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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전주 '얼굴 없는 천사', 17년째 계속된 선행

입력 : 2016-12-28 17:31:53 수정 : 2017-01-06 1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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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희망을 선물했다.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는 28일 "오전 11시 8분께 성금 기부를 알리는 50대 추정 남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으며 그가 말한 현장에서 A4용지 박스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 3∼4명이 급히 달려나가 남성이 알려준 주민센터 뒤 천사공원 내 숲을 살펴보니 A4복사 용지 박스가 놓여있었다고 전했다. 익명의 기부자는 "주민센터 뒤 공원에 돈을 놓았으니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써달라"는 말만 하고 다급히 전화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스 안에는 지폐와 동전을 합쳐 5천21만7천940원이 들어있었다. 안쪽에는 또 "소녀소녀 가장 여러분 힘든 한해였지만 우리에게는 희망이라는 선물이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내용의 쪽지도 함께 있었다.

동사무소 직원들은 지난해와 같은 모양의 A4용지 박스인 데다 그가 남긴 메시지 내용 등을 볼 때 지난해에도 찾아온 '얼굴 없는 천사'와 동일 인물로 확신하고 있다.

이번을 포함해 그가 2000년부터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은 총 4억9천785만9600원. 그간 그의 선행이 알려지며 전국민의 관심을 모아왔지만, 얼굴 없는 천사의 신분은 지금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전주시는 이 같은 그의 선행을 기려 2009년 노송주민센터 옆에 '얼굴 없는 천사여, 당신은 어둠 속의 촛불처럼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참사람입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천사비를 세우고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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