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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6 15:11:06, 수정 2016-12-26 15:11:06

[SW이슈] "단장은 책임지는 자리", 민경삼 단장이 지킨 '두 가지' 약속

  •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지난 10월12일 마음을 먹었다. 민경삼 SK 단장은 구단 수뇌부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만 두겠다”고 했다. 구단수뇌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했지만, 의지는 확고했다. 대신 민 단장은 조건 하나를 붙였다. 올 겨울 SK의 중요한 결정 사항을 직접 처리하고 떠나겠다는 것이다. 민 단장이 말한 ‘중요한 것’은 새 감독 선임과 FA 자격을 얻은 김광현의 잔류 협상이었다.

    민 단장은 수뇌부의 승낙을 받고 올 겨울 부지런히 움직였다. 정규리그가 끝난 10월말 미국으로 떠나 트레이 힐만 감독과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당초 메릴 켈리의 협상에 무게를 둔 방문이었지만, 힐만 감독이 SK 감독직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면서 전격적으로 계약이 이뤄졌다.

    귀국 후에는 김광현의 잔류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광현은 4년 총액 85억에 잔류했다. 민 단장은 12월초 다시 미국으로 향했다. 민 단장이 S급 외인 투수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결과적으로 수준급 외인 투수를 찾는 데는 실패했지만 미국 현지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스캇 다이아몬드를 영입했다.

    마지막 임무를 마친 민 단장은 미련없이 단장직에서 물러났다. 민 단장은 26일 SK 단장 사임 발표 직후 통화에서 “단장은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다. 김용희 감독의 임기가 끝났을 때 결정했던 일이다. 다만, 마무리는 깨끗이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986~1993년 MBC, LG에서 선수로 활동한 민 단장은 현역 은퇴 후 LG 프런트와 코치를 거쳤다. 이후 2001년 1월 SK에 입사했으며 운영팀장과 운영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2010년 1월 단장으로 선임됐다. 민 단장은 7년간 단장직을 수행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 1회, 준우승 2회의 호성적을 냈다.

    민 단장은 2001년 ‘6대2 트레이드’를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2001년 12월에는 삼성과의 6대2 트레이드를 통해 김기태, 김동수, 정경배, 이용훈, 김상진, 김태한을 데려왔다. 대신 내준 선수는 틸슨 브리또와 좌완 오상민이었다. 이 트레이드는 KBO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 빅딜로 꼽힌다. 트레이드로 팀 전력을 다진 SK는 2003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민 단장은 “맨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삼성과 6대2트레이드를 했고, 이 트레이드는 2003년 준우승의 밑거름이었다. 이후 김성근 감독과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2007~2008년, 2010년)과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2007~2012년)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로는 주저 없이 에이스 김광현을 꼽았다. 그는 “나는 김광현 하면 SK, SK하면 김광현이라고 자주 얘기했다. 김광현은 2000년대 후반 팀을 안정시킨 에이스고 앞으로도 기둥이 되어야 할 선수다”고 전했다. 민 단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야구인으로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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