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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4 20:09:52, 수정 2016-12-24 20:09:52

[SW이슈] 이재영 '10득점의 존재감'… 에이스로 성장 中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이재영(20·흥국생명)의 득점은 단 10점이었다. 그러나 이 득점으로 흥국생명은 2연승을 내달렸다. 에이스의 존재감이 무엇인지 스스로 증명한 이재영이었다.

    흥국생명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23 25-21)의 완승을 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승점 32(11승4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위 현대건설(승점29), 3위 IBK기업은행(승점 26)과 승점 차를 조금씩 벌리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속도전을 펼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날 승리의 의미가 컸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외국인 선수 타비 러브였다. 러브는 팀에서 가장 많은 24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 선봉에 나섰다. 이어 센터 김수지도 높이의 우위를 점하며 블로킹 4개와 서브득점 2점을 포함한 15점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이 가운데 또 다른 승리의 주역이 또 있다. 바로 이재영이다.

    기록만 두고 본다면 이재영의 활약은 미비했다. 팀 공격의 2할 정도만 공을 때렸다. 공격 점유율 18.75%에 그쳤다. 러브가 54.46%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흥국생명의 공격 주요 루트는 이재영이 아닌 러브였다. 이에 이재영은 10득점에 그쳤고, 범실도 4개나 저질렀다. 토종 에이스의 기록이라고 하기엔 무언가 부족했다. 그러나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박 감독은 이날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한 뒤 “러브의 컨디션이 좋았다. 그래서 러브의 공격에 집중했다”고 공격 점유율에 관한 생각을 정리했다. 이어 “에이스는 사실 수치로 나오는 득점보다, 어는 순간에 어떻게 점수를 올려주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이)재영이는 득점이 안나오더라도 중요한 시점에서 득점을 올려줬다. 에이스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실제 이날 경기에서 이재영의 순간 폭발력이 승부를 갈랐다. 흥국생명은 1세트를 가져가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2세트 중반까지 GS칼텍스의 반격에 밀려 끌려갔다. 2세트 한 때 12-15로 끌려갔다. 반전이 필요한 순간 선봉에 나선 것이 바로 이재영이었다. 이재영은 날카로운 오픈 공격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기더니, 이어 4번 연속 오픈 공격을 GS칼텍스 코트에 꽂았다. 이어 김수지의 서브 득점이 나왔고, 기세를 탄 이재영이 다시 한 번 오픈공격으로 15-15 동점을 만들었다. 신이 난 이재영은 다시 한 번 오픈공격을 꽂아 16-15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어 김수지의 서브 득점과 이재영의 오픈공격 패턴이 GS칼텍스를 공략하며 18-15로 앞서갔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흥국생명은 GS칼텍스와 공방전 양상에 접어들었다. 2세트 결과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는 흐름이었다. 점수는 23-23, 전율을 흐르는 시점이었다. 이날 경기 최대 승부처. 코트를 가로지른 것은 이재영의 스파이크였다. 상대 한송이의 서브를 흥국생명 리베로 한지현이 정확하게 리시브했다. 이어 세터 조송화의 손을 떠난 공은 이재영의 퀵오픈으로 연결됐고, 공은 GS칼텍스 코트를 찍었다.

    고비마다 알토란 활약을 펼친 이재영의 ‘존재감’에 GS칼텍스는 범실로 무너졌다. ‘10득점의 존재감’이 바로 이재영이 팀의 확실한 에이스로 성장했다는 점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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