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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 피살, 범인은 전직 터키 경찰관

입력 : 2016-12-20 16:01:46 수정 : 2016-12-20 16: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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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가 피살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안드레이 카를로프 러시아 대사가 19일 터키 수도 앙카라의 공개 행사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NTV에 따르면 카를로프 대사가 앙카라의 한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터키인의 눈으로 본 러시아' 사진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던 중 현장에 잠입한 검은색 양복 차림의 남성이 뒤에서 쏜 총에 맞아 쓰러졌다.

카를로프 대사는 피격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카를로프 대사를 저격한 범인은 최근 해고된 터키 경찰관 출신의 22세 청년으로 현장에서 사살됐다. 단독 범행인지 배후 세력이 있는지, 정확한 범행 동기는 무엇인지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그가 총격 직후 왼손 검지로 하늘을 가리킨 채 "알레포를 잊지 말라. 시리아를 잊지 말라" "탄압에 기여한 자들은 모두 죽을 것이다" "신은 위대하다" 등의 말을 외쳤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현지 언론들은 범인이 러시아의 시리아 정부군 지원에 대해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터키와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의 주요 이해 당사국으로, 4년 반 동안 이어진 알레포 교전에서 시리아 정권이 승리를 거두고 수니파 반군을 철수시키는 와중에 발생했다.

그러나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면서도, 터키와의 외교적 관계에 악영향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양국 관계 정상화와 시리아 사태 해결에 차질을 주려는 목적의 도발"이라며 "전 세계가 테러와의 전쟁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터키 외교부도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이 양국 관계에 그늘을 드리우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으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또한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을 설명했다고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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