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블랭크’로 유명한 제페토는 신작 ‘배틀 카니발’의 첫 번째 해외 공략지로 러시아를 정하고 최근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지 협업사로는 한국 게임과 인연이 깊은 게임넷이 나섰다.
그 동안 러시아는 한국산 FPS 장르가 성공한 이력이 없다.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 같은 유력 작품 역시 러시아와는 관계가 없는 게 현실이다. 그나마 ‘포인트 블랭크’가 러시아에 출시됐으나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런 연유로 ‘배틀 카니발’은 형뻘인 ‘포인트 블랭크’가 못다 이룬 업적을 완성하면서 한국산 FPS를 각인시킨다는 대의명분을 안고 있다.
제페토는 ‘배틀 카니발’의 연착륙 확률을 높이기 위해 게임성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게임넷과 공고한 협력 체제를 이끌어 내는데 주력했다. 러시아 e스포츠 선수단과 공동으로 무기 아이템을 제작해 게임에 반영했고, 이에 맞춰 게임넷은 현지 유명 성우의 목소리로 녹음 과정을 마쳤다. 러시아 번역 작업에도 각별하게 공을 들여 게임 속 주요 스토리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게임넷은 앞서 지난 9월 러시아에서 개최된 현지 최대 게임쇼 ‘이그로미르’(ИгроМир)에서 대형부스를 꾸리고 대대적인 얼굴 알리기를 마쳤다. 덕분에 현지 1위 소셜 미디어 브이케이(VK)에 단기간에 팔로워 수가 10만이 넘는 등 효과를 봤다. 이번 정식 서비스에서는 독립국가연합(CIS) e스포츠 팀 NAVI와 공동 프로모션을 전개하면서 초반 인기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김지인 제페토 대표는 “러시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들어갔다“며 “동남아에서 게임 한류의 시작을 알렸던 ‘포인트 블랭크’처럼 러시아에서 ‘배틀 카니발’로 다시 한번 게임 한류를 일으키겠다”고 했다.
한편, 전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인 러시아는 매년 온라인 게임 분야가 5% 이상 성장할 정도로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게임 전문 시장 조사기관 뉴주에 따르면 MMORPG 장르의 경우 이용자가 16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전체 인구(1억 4000만여 명)의 10%를 상회하는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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