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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에라 모르겠다"는 김태호 PD, 국민예능 '무도' 시즌제 될까

입력 : 2016-12-17 10:30:00 수정 : 2016-12-17 12: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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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국민예능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휴식과 시즌제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또 한번 어필했다.

김 PD는 자신의 SNS를 통해 ‘무한도전’ 산타 아카데미 특집 촬영 모습과 함께 “열심히 고민해도 시간을 빚진 것 같고, 쫓기는 것처럼 가슴 두근거리고, 택시 할증 시간 끝날 쯤 상쾌하지 못한 마음으로 퇴근하는 회의실 가족들에게 이번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준다면 한 달의 점검 기간과 두 달의 준비 기간을 줬으면 좋겠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에라 모르겠다. 방송국 놈들아. 우리도 살자. 이러다 뭔 일 나겠다”라는 노골적인 해시태그를 덧붙이며 직접적으로 지친 마음을 표현하기도.

김 PD가 이처럼 준비기간이 될 휴식기를 언급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번 글을 통해서도 밝혔듯, ‘무한도전’은 지난 2012년 장기파업 때를 제외하고는 11년의 시간을 매주 토요일 저녁을 책임지는 국민예능으로서 쉼 없이 달려왔다. 그렇게 자리를 굳혀오는 동안 수많은 고충들이 있었을 터.

더욱이 거의 매회 1회성 특집을 이어가는 것은 기본, 적지 않은 횟수로 장기프로젝트를 병행하는 ‘무한도전’의 특성상 일주일의 단 한 시간을 위해 늘 ‘택시 할증 시간 끝날 쯤’ 퇴근을 일삼을 수밖에 없다. 출연진도 제작진도 다른 예능에 비해 더욱 에너지 소모가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 방송만 보더라도 ‘2016 무한상사’ 촬영을 하며 엑소와 합동공연 무대를 준비, 이후 ‘우주 특집’을 위해 멤버들은 러시아로 출국했다. 박명수와 정준하는 ‘북금곰 특집’을 위해 캐나다를 다녀왔으며, 현재 ‘힙합특집’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방송에는 스튜디오 녹화인 ‘산타특집’을 선보였다. 거의 모든 녹화와 일정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상황. ‘시간을 빚진 것 같다’는 표현이 단순히 비유로 느껴지지만은 않는 이유다.

김 PD가 ‘한 달의 점검 기간과 두 달의 준비 기간’이라 한 것은 분명 휴식기와 시즌제를 요청하는 이야기.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들과 준비 중인 특집들로 봤을 때, 사실상 세 달의 시간을 준다 한들 제작진에게도 멤버들에게도 결코 진짜 ‘휴식’기는 되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국민예능의 공백’이 필요한 이유는 영원한 안녕을 고하고 싶지 않기 때문. 화제성이 높은 만큼 ‘무한도전’의 한 회 한 회가 여타 예능에 비해 더욱 엄한 잣대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15년 예능총회’ 특집 때 유재석은 “드라마와 달리 박수 받으며 떠나는 예능은 없다”고 전한 바 있다. ‘무한도전’이 지금까지와 같이 무작정 달려가기만 한다면, 그토록 사랑받았던 프로그램이 곧 시들어져 초라하게 떠나는 모습을 봐야할 것이다.

물론 국내에 시즌제 예능이 흔치 않은 것은 아니다.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나 tvN 나영석 PD의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시리즈, 지상파에서는 MBC ‘우리결혼했어요’, ‘일밤-진짜 사나이’,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등이 여러 시즌을 이어가며 방송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프로그램 이름과 포맷만 그대로일 뿐 ‘무한도전’의 시즌제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국내 예능에서 출연진과 제작진의 변화 없이 시즌제를 진행한다는 것은 굉장히 이례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무한도전’의 공백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즌제 실행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항상 예능의 새 역사를 써 온 ‘무한도전’이기에, 과연 이런 어려움을 딛고 김태호 PD의 바람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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