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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슈틸리케 감독에 힌트 될 '전성기 모드' 김보경

입력 : 2016-12-13 06:00:00 수정 : 2016-12-13 09: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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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전성기 모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보경(27·전북현대)이 세계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는 울리 슈틸리케(62)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꽉 막힌 대표팀 구성에 ‘힌트’가 될 수 있다.

전북 현대의 중앙 미드필더인 김보경이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전천후 활약을 선보이며 시선을 모았다. 그는 지난 11일(한국시간) 일본 오사카 스이타 사커스타디움에서 치른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의 맞대결에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팀이 비록 1-2로 역전패해 빛이 바랬지만, 그의 활약만큼은 경기장에서 가장 빛났다.

이날 경기는 김보경의 강점이 모두 나타났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창출했고, 정확한 패스와 경기 운용으로 전북을 이끌었다. 특히 상대 수비진에 틈이 보이면 날렵한 드리블로 수비진을 허물었고, 결정적인 순간에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험이나 기량 면에서 전성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김보경이 부활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카디프시티 소속으로 2013∼2014시즌 28경기에 출전하며 경쟁력을 보여준 그는 이후 잦은 부상과 컨디션 조절 실패로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한 번 날개가 꺾인 그는 소속팀을 찾지 못해 방황해야 했다. 이때 손을 내민 것은 최강희 전북 감독이었다. 지난 1월 전북에 입단한 그는 최 전북 감독의 권유에 따라 주포지션인 공격 2선을 내려놓고,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이는 신의 한 수였다. 지휘관인 된 김보경은 좌우에 포진한 레오나르도와 로페즈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또한 최전방에 위치한 김신욱, 이동국을 지원 사격하는 빌드업으로 전북의 중심을 잡았다. 특히 안정적인 경기 운용은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기세를 탄 그는 클럽월드컵 무대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슈틸리케 감독에게도 희소식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 중 하나는 기성용의 ‘짝’을 찾는 것이다. 그동안 박종우, 박주호, 한국영, 정우영 등이 나섰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에 김보경을 실험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보경이 전북 현대에 입단한 이후 두 차례 소집해 총 3경기에 출전시켰지만, 중앙 미드필더의 임무를 부여하진 않았다. 모두 공격 2선으로 활용했다. 현 시점에서 김보경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포지션은 전북에서 선보이고 있는 중앙 미드필더의 플레이다. 그의 빌드업 능력은 기성용의 부담감을 줄여줄 수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구자철, 권창훈 등 자원이 풍부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김보경의 활용법에 변화를 주는 것도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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