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전 3연승으로 기량 과시에도 개인전은 부진
1대1토너먼트서 1·2위 한 팀 아이스 최종 우승
지역 신문 1면에 'e스포츠 발전상' 대서특필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종목에 출전한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사이버 공간으로 본거지를 옮긴 태극전사들이 또 한번 이곳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은 물론, 현지 언론도 주시한 ‘롤 올스타’에는 e스포츠 분야의 신(神)으로 불리는 이상혁(닉네임·아이디: 페이커)을 필두로 배성웅(벵기)과 송경호(스멥), 김종인(프레이), 홍민기(매드라이프) 등이 한국 올스타로 나왔다. ‘롤 올스타’는 지역별로 팀 파이어(Team Fire)와 팀 아이스(Team Ice)로 선수들이 나뉘는데, 한국은 팀 파이어에 속했다.
‘롤 올스타’는 ‘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과 ‘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등 라이엇 게임즈가 연간 공식 주최하는 3대 세계 대회 중 하나다. 팀이나 국가·대륙에서 각자 자존심을 걸고 예비 선발전을 거치는 두 대회와는 달리, 팬 서비스 형태의 이벤트성이 짙다. ‘롤’을 즐기는 전 세계 이용자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해 스타 선수를 뽑고, 이들이 다양한 게임 모드에서 흥미 위주의 대결을 펼치는 게 골자다. 야구나 축구 같은 제도권 스포츠 종목들이 친선 차원에서 벌이는 올스타전과 성격이 같다.
‘롤’의 개발사이기도 한 라이엇 게임즈는 e스포츠의 가치 제고를 위해 기존 스포츠와 동일한 선상에서 올스타전을 기획했다. 2015년 대회부터는 한국과 북미, 유럽, 동남아(대만·홍콩·마카오), 인터내셔널 와일드카드(베트남), 중국 등 전 세계를 6개 권역으로 분류하고 지역·개인별 대항전과 1대 1 토너먼트를 진행했는데, 올해도 이 같은 구도를 승계한 셈이다. 또한 ‘롤 올스타’에서는 평소 볼 수 없었던 게임 모드를 대거 선보이고, 최종 우승한 팀에 속한 지역의 이용자들에게는 별도로 특별 선물이 주어진다.
지역 대항전과 1대 1 토너먼트 결과에 따라 우승은 팀 아이스로 결정됐다. 3일차까지 팀 파이어가 100점을 앞섰으나, 1대 1 토너먼트에서 중국과 동남아 쪽 올스타들이 1, 2위를 석권하면서 1000점을 챙겨 한방에 역전했다. 이로써 팀 아이스로 배정된 유럽과 동남아, 중국 지역 팬들은 ‘IP 부스트’ 아이템을 덤으로 얻게 됐다.
한편, ‘롤 올스타’는 2013년 중국 상하이에서 첫 회가 시작됐고, 프랑스 파리와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차례가 이어졌다. 한국 올스타는 지역 대항전 토너먼트를 중심으로 전개된 1회차에서 1위를 차지했다. 2회 대회에서는 대표 자격을 가진 SK텔레콤 T1 K팀이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한국 올스타는 양 팀제로 속개된 3회차에서도 진가를 발휘하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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