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카데나 마무리 캠프를 지휘 중인 조원우 롯데 감독, 내년 시즌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묻자 망설임없이 마운드를 지목했다.
올 시즌 첫 지휘봉을 잡은 조원우 감독은 마운드 운용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특히 팀당 144경기 장기레이스에서 선발진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불펜진까지도 확실하게 갖춰야 한판 승부를 벌여볼 수 있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 코치 때와는 다른 시선이다.
이번 마무리캠프는 투수 야수 포함해 1군 주전급 선수들이 꽤 된다. 그 중 투수진에서는 선발후보 노경은은 물론 마무리 손승락과 필승셋업맨 윤길현까지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올랐다. 조 감독은 캠프 명단을 꾸리기 전 고참급 선수들에게는 합류 의사를 타진했고, 그 가운데 이들은 특별관리대상이었다.
셋 모두 올해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4년 60억에 이적한 손승락과 38억 불펜 윤길현은 도합 14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각각 4.26과 6.00이었다. 전 소속팀 감독과의 불화설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한 노경은도 결국 3승12패 평균자책점 6.85에 머물렀다.
조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이들에게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자원이 많지 않은 현 마운드 사정에서 노·손·윤 3인방이 핵심 플레이어라는 것이다. 조 감독은 “3명을 데려오려고 했던 것도 정말 중요한 선수들이기 때문”이라며 “내년 시즌 핵심이다. 내년의 포석까지 두고 명단을 추렸다”고 말했다.
FA 자격을 취득한 황재균의 잔류여부, 이대호의 복귀 여부는 구단의 몫이다. 조 감독은 결정이 날 때까지 뇌리에서 지웠고, 기존 자원들도 내년 시즌의 틀을 구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투수진에서는 고참 3인방이 2017시즌 롯데의 명운을 걸고 있는 선수들로 낙점을 받은 셈이다.
홍성민은 군입대하고,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성민도 미래가 불투명하다. 정대현은 돗토리에서 개인재활훈련 중이고, 송승준도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물음표다. 심수창(한화)의 보상선수로 데려온 박한길도 수술을 받고 즉시전력감에서 제외됐다. “투수가 없다”고 아쉬워하던 조 감독의 눈길은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고 있는 3인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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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노경은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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