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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 빈자리는 없다' 박혜진, 우리은행의 '新 토종 에이스'

입력 : 2016-11-09 21:02:39 수정 : 2016-11-09 21: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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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박혜진(26)이 새로운 우리은행의 토종 에이스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우리은행은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삼성생명 여자 프로농구 KDB생명과의 맞대결에서 78-46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서 1라운드 4경기를 모두 승리로 가져가며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박혜진의 성장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이날 박혜진은 36분10초 동안 코트를 책임지며 3점슛 2개를 포함, 총 19득점을 기록했다. 외인 존쿠엘 존스(10점)보다도 많은 공격 비중을 차지했고, 토종 에이스 임영희보다도 많은 점수를 뽑아내며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5리바운드, 7어시스트까지 기록하며 궂은 일을 도맡아했다. 공수 다방면에서의 팔방미인급 활약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혜진의 어깨에는 큰 부담이 얹혔다. 주전급 선수 두 명이 전력 외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가드 이승아는 지난 9월 임의 탈퇴를 신청해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센터 양지희는 허리 및 무릎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 중이다. 그간 공수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수행해온 박혜진에게는 이 둘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했다. 책임감이자 부담감이 더해진 셈이다.

하지만 박혜진은 부담감을 완전히 털어낸 모습이었다. 3쿼터의 활약이 이를 증명했다. 전반전 대부분을 소화하며 3점슛 4개를 포함해 홀로 14득점을 책임졌던 베테랑 임영희에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3쿼터 중반 휴식을 제공했다. 그러자 가려져 있던 박혜진이 튀어나오며 그 빈자리를 완벽히 매워냈다. 3점포 2개를 연이어 터뜨리며 3쿼터에만 12득점을 폭발했다.

우리은행은 완전치 못한 경기력으로 시즌 초반을 헤쳐나가고 있다. '제1강'인 만큼 상대들은 우리은행에 대해 철저히 분석해 경기를 준비한다. 기존 주전 멤버들이 빠진 상황, 박혜진은 집중력을 한껏 끌어올려 자신이 우리은행의 '新 토종 에이스' 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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