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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7 14:49:49, 수정 2016-11-07 15:38:22

[연예세상 비틀어보기] 최순실 '데쟈뷰'를 기억하는 CJ

  • “TV에서 최순실의 얼굴을 보는 순간, 그 분이 생각났죠”

    얼마 전 만난 전직 CJ 직원의 말이다. 아마도 CJ랑 조금이라도 관계를 맺은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이미경 CJ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바로 ‘그 분’ 말이다. 어쩜 그리 인상도 닮았는지.

    최순실은 박근혜 대통령의 힘을 빌려 국정을 흔들었다. 그 분도 이미경 부회장의 총애를 바탕으로 CJ 그룹의 주요 업무를 결정했다. 그 분 때문에 힘들었다는 CJ 직원들의 통곡이 줄을 이었다.

    그런데 세상은 냉혹하다. 힘 위에는 더 큰 힘이 존재한다. 그리고 충돌. 이 부회장은 청와대에서 전화를 받고 갑자기 자리에서 물러난다.

    MBN이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2013년 말 조원동 당시 경제수석이 손경식 CJ 회장과의 통화에서 “VIP(대통령)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그렇다면 이 부회장의 무엇이 윗선의 심기를 거슬렸을까. CJ E&M에서 만든 콘텐츠들이 좌파 성향이라는 지적을 받았다는 말이 나온다. ‘SNL코리아’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나치게 희화화한 것이 문제가 됐다는 해석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지엽적인 문제가 아닐 것이다. 대통령 뒤에서 잇속을 챙기던 최순실과 그 측근들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CJ가 가진 독보적인 위상을 강탈하고 싶었다는 것이 본질일 수 있다. CJ가 ‘한류 전파’의 주인공이 되는 것을 막아야만 했다. 자신들이 한류를 빌미로 'K' 마크를 박아놓은 사업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이 부회장의 파워는 그녀의 생일파티의 수준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2014년 4월 상암동 CJ E&M 빌딩에서 열린 이 부회장의 생일 파티에는 비(정지훈), 이병헌, 정우성, 서인영, 백지영 등 30명이 넘는 국내 톱스타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자신과 친분이 있는 스타들을 화끈하게 챙겨주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이 부회장이 군대 면회까지 직접 다녀왔을 정도로 애정을 보였던 비는 CJ가 투자한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고, 비가 월드투어 공연 무산으로 소송에 걸려 난처한 상황에 빠지자 이를 해결해준 것도 CJ 쪽이라는 사실이 업계에서는 잘 알려져 있다. 그 분도 이 부회장처럼 연예인들을 챙겼다. 그 분과 친분이 있는 스타들이 CJ 계열 제품의 광고모델로 나온 케이스는 셀 수도 없을 정도.

    지금 미국을 떠도는 신세가 된 이 부회장이 측근에게 억울함을 토로했다는 중앙일보 기사도 이해가 된다. 그런데 이 부회장이 떠난 후 CJ는 어떻게 됐나.

    CJ E&M은 문화창조융합센터를 만들어 창조경제 관련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순실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CJ E&M은 K컬처밸리 사업에 주체로 나서 2017년까지 1조4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사업 역시 최순실의 측근 차은택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부회장님도 없는데 그 분은 요즘 어떻게 지낼까.

    여전히 잘 살고 있다. 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대형 연예기획사와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연예기획사도 차은택, 최순실과 관련이 있다는 논란에 휘말려 들어가고 있다. 이것은 우연인가 인연일까.

    김용호 선임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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