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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여길 봐도 순실, 저길 봐도 순실… 순실의 시대

입력 : 2016-11-03 10:39:44 수정 : 2016-11-03 10: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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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최순실 쇼크’가 방송계를 덮쳤다.

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 의혹 ‘최순실 게이트’.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성난 민심을 반영하듯 최순실 패러디, 풍자가 쏟아지고 있다. 과장된 몸짓에 웃음이 터지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현 세태를 너무나 정확히 그리고 날카롭게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보다 낫다…‘무도’의 속 시원한 풍자

패러디의 물꼬를 튼 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무한도전’의 ‘그래비티’ 특집에서 김태호 PD는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출발’이란 자막을 내보냈다. ‘무한도전’ 멤버인 방송인 박명수가 헬륨 가스가 든 풍선을 달고 무중력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다. ‘우주’와 ‘기운’이란 단어는 박 대통령이 연설문에 쓴 표현으로, 특정 종교와 연관된 최씨가 연설문 작성에 개입한 결과라는 의혹이 나왔던 말들이다.

박명수가 공중으로 떠오른 장면에선 ‘상공을 수 놓는 오방색 풍선’이란 문구를 넣었다. ‘오방색’은 최씨 소유로 추정되는 태블릿PC에 저장된 파일 이름 ‘오방낭’을 패러디한 것. 2013년 박 대통령 취임식 당시 ‘희망이 열리는 나무’ 제막식에 등장했다. 오방낭은 동양의 오행사상이 깃든 흑, 백, 청, 홍, 황 오방색으로 만든 주머니로 주술적 의미가 담겼다. 음양오행설에 바탕을 준 주술적 시각에서 기획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현실을, ‘무한도전’ 제작진이 풍선 색 자막에 담아 다시 한 번 부각한 것으로 눈길을 모은다.

여기에 박명수가 공중으로 떠오르기 직전 “온 나라가 다 웃음꽃이 피고 있어요”라고 하자 ‘요즘 뉴스 못 본 듯’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이어 박명수가 자신에 불리한 얘기를 못 들은 척하자 ‘끝까지 모르쇠인 불통왕’이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박 대통령의 소통 부재를 꼬집은 것이라며 통쾌하다는 반응이다.

▲모두가 한 목소리…‘개그콘서트’, ‘런닝맨’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도 속시원한 ‘뚫어뻥’ 발언으로 지지를 얻고 있다. ‘개그콘서트’의 퀴즈쇼 코너인 ‘1대1’에서는 개그맨 김태원이 랩으로 라임을 맞추며 “여자에겐 내 인기는 하락세, 식당에서 내 인기는 상승세, 한 그릇 더 주세요. 이게 허세. 도대체 모르겠네, 비선 실세”라고 ‘최순실 게이트’를 대놓고 디스했다.

이어 진행자 유민상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런 얘기 어디서 들었어요”라고 묻자 “유민상 씨 PC에서 봤어요”라고 말해 현장의 폭소를 자아냈다.

같은 날 방송된 SBS ‘런닝맨’도 패러디 자막에 동참했다. ‘아바타 하우스’ 특집에서 런닝맨 멤버들과 개그맨 김준현이 게임을 하는 도중 “비만실세 그분이 시키는 대로…”, “실제론 참 순하고 실한데”, “감히 이 하우스의 실세는 난데”,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등의 자막이 잇달아 등장했다.

▲드라마도 빠질 수 없다…‘옥중화’, ‘막영애15’

이젠 드라마도 풍자에 동참한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MBC 주말극 ‘옥중화’에서는 ‘최순실 게이트’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그려졌다. 극중 무당이 등장해 종금(이잎새)에게 오방낭을 건네며 “간절히 바라면 천지의 기운이 마님을 도울 겁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전파를 탄 것.

여기에 ‘옥중화’ 제작진이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한 것이 맞다는 입장을 밝혀 더욱 화제가 됐다.

케이블채널 tvN '막돼먹은 영애씨15'에선 이영애(김현숙)이 자신의 돈을 떼 먹고 도망간 황사장을 승마장에서 맞닥뜨린 후 도망친 그를 잡기 위해 조랑말을 훔쳐 들판을 달렸다. 해당 장면 구석엔 “영애씨 ‘이대’로 가면 안돼요”, “말 좀 타셨나 봐요? 리포트 제출 안 해도 B학점 이상”이란 자막이 달렸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입학과정과 불성실한 학업 태도를 속 시원하게 비꼬는 대목이었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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