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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9 05:30:00, 수정 2016-10-29 05:30:00

[권영준의 독한S다이어리①] '+1년' 계약 위험성… 울산 현대 '책임 전가'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1년 계약’은 때론 약이 되기도 하지만, 독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위험성이 크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절실히 느끼고 있다.

    K리그 클래식의 울산 현대는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갈림길에 서있다. 28일 현재 승점 49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K리그에 주어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3.5장 중 0.5장이 걸린 3위 진입에 도전하고 있다. 3위 제주(승점 55)와 승점 6차로 벌어져 있지만, 올 시즌 남은 3경기에서 역전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ACL 진출권 1장이 걸린 FA컵에 FC서울이 결승에 진출했다. 현재 리그 정상을 다투고 있는 FC서울이 리그 2위 이상을 기록하고, FA컵에서 정상을 차지한다면 진출권 중복으로 K리그 클래식 4위가 0.5장을 획득한다. 울산 입장에서는 3위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5위와 격차를 벌려야할 중요한 시점이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윤정환 울산 감독의 거취를 두고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애초 2015시즌을 앞두고 울산과 ‘2+1년 계약’을 맺은 윤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1년 행사를 결정해야 한다. 구단 측에서는 올 시즌이 끝난 후 결정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런데 중국과 일본 언론에서는 연일 각 프로구단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연히 팀 분위기는 흔들리고 있다. FA컵 준결승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경기 막판 집중력 부재로 역전패의 고배를 마셨다.

    이 가운데 구단 측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과 코치진, 선수단이 합심하여 남은 리그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며 현재 언급되고 있는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습니다”라며 “중요한 시기에 혹시라도 코치진과 선수단이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구단 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구단의 책임 회피이다. 마치 ‘주위에서’ 팀을 흔들고 있다는 전제 하에 보도자료를 보냈다. 여기서 짚어봐야 할 점은 현재의 흔들림은 구단이 자처한 일이다. ‘+1년’ 조항은 구단 입장에서 일종의 보험이다. 성과나 성적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구단과 감독의 노선이 맞지 않아 경질을 선택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이다. 이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이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구단 자금을 절약할 수 있고, 원활한 구단 운용이 가능하다. 또한 감독에게 분발을 요구하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로 인한 위험성과 부담감 역시 구단이 감당해야할 몫이다.

    윤 감독의 거취 문제는 울산이 윤 감독에 ‘2+1년 계약서’를 제시했을 때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다. ‘+1년’은 그만큼 구단과 감독의 신뢰도를 떨어트린다. ‘잘하면’이라는 단서가 붙기 때문이다. 울산이 확답을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이별과 잔류의 가능성은 50대50이다. 윤 감독을 원하는 일본과 중국 클럽에서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해당 구단 입장에서는 윤 감독이 울산과 이별하는 순간 최우선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아 선점 효과를 누리겠다는 의지이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울산이 윤 감독과 이별을 선택한다면 차기 감독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울산 구단에서 ‘흔들지 말아달라’고 주문하는 것은 구단이 책임져야할 몫을 윤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구단과 언론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초 울산에서 3년 계약을 했다면 현재의 흔들림은 없다. 또한 올 시즌 막판까지 팀의 추진 동력을 끌고 가길 원했다면, 이미 전반기를 마친 시점에서 ‘+1년’에 대한 정리를 했어야 한다. 내년이면 자신을 고용하지 않을 직장을 위해 어느 직장인이 최선을 다할까. 또한 중·일 복수 구단 관계자 및 에이전트 역시 울산의 ‘+1년’ 의사가 없음을 파악했기 때문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 상황에서 윤 감독에게 프로다움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구단은 프로가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도자는 “프로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최소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선수를 파악하는데 1년, 감독의 전술 색깔을 입혀서 시행착오를 겪는데 1년, 그리고 마지막 1년째 성적을 내야 하는 구도가 이상적”이라며 “그런데 프로축구 현실은 1∼2년 안에 승부를 보길 원한다. 심지어 감독 부임 첫 해 성적이 좋지 않으면 경질한다. 감독 목숨이 파리 목숨인 것은 냉혹한 프로 세계에서 당연한 일이지만, 신뢰와 존중 없는 감독 계약은 팀을 망칠 뿐”이라고 지적했다. <2편 계속>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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