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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의 독한 S다이어리] U-20 월드컵이 코앞인데… 소통부재 한국 축구

입력 : 2016-10-26 05:25:00 수정 : 2016-10-26 09: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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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안익수 감독 사임’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그런데 대책이 없다. 이 과정에서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심각한 소통 부재 ‘민낯’을 드러냈다.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한국 월드컵’이 약 7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U-19 축구대표팀이 표류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는 지난 24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안익수 U-19 축구대표팀 감독과의 계약을 중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술위 측은 “성적 부진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명백한 경질(更迭)이다. 이후 안 감독은 기술위 발표 하루 전에 이미 자진 사퇴(辭退)의 뜻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축구협회는 ‘안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히고 물러났다’는 문장을 급히 삽입해 내용을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은 대표팀 감독과 기술위원회의 소통 부재다. 안 감독의 주장대로 23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면, 24일 기술위 회의에서 이를 두고 수용과 반려(返戾)를 결정하는 자리가 돼야 했다. 또한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에서 회의에 돌입했기 때문에 후임의 대략적인 후보군이 나와야 했다. 그런데 기술위는 ‘안 감독의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는 표현 대신 ‘중도 계약 해지’라고 했고, 후임 감독은 한 달 후에 결정하기로 미뤘다. 감독과 기술위, 그리고 협회의 소통 부재가 낳은 결과이다. 사임 과정이 깨끗하지 못했고, 대책도 미흡했다.

책임 회피의 소지도 분명하다. 일단 안 감독 사임의 세 가지 이유는 성적 부진, 선수 선발과 기용, 수비에 치중한 전술이다. 특히 백승호(FC바르셀로나 B)의 기용 여부와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발탁 여부는 큰 논란을 낳았다. 세 가지 사안은 이미 챔피언십 대회 이전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낳았다. 대표팀을 지원사격하는 축구 전문가 집단인 기술위가 그동안 이와 관련해 안 감독과 어떤 소통을 했는지 궁금하다.

후임 감독 선임도 문제다. U-20 월드컵이 2017년 5월 개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임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6개월이 고작이다. 동절기를 감안한다면 대표팀이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약 2∼3개월의 시간이 전부인 셈이다. 선수들이 전술을 익히고, 조직력을 다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이와 비교해 앞서 중국축구협회는 자진사퇴한 가오 홍보 축구대표팀 감독 대신 마르첼로 리피 감독과 계약을 맺는 데 정확히 11일이 걸렸다.

한국 축구는 2014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광래 전 감독(현 대구FC 대표이사), 최강희 감독(현 전북현대 감독), 홍명보 감독(현 항저우) 등 3명의 지도자가 차례로 대표팀을 맡았다. 대책 없는 경질과 대안없는 감독 선임이 가져온 혼란이었고, 그 결과 브라질월드컵 대실패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2년 전 과오가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한국 축구의 현실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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