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창작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의 여주인공으로 활약 중인 홍서영. 주인공인 도리안 그레이(김준수)의 첫사랑 시빌 베인 역과 시빌 베인의 동생 샬롯 역을 맡아 1인 2역에 도전했다. 김준수, 박은태, 최재웅 등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자신만의 아우라를 풍기는 그녀. 아니나 다를까 무려 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단다. 더 놀라운 것은 홍서영이 아직 만 21세 밖에 되지 않은 신예라는 점. 앞으로 성장이 더 기대되는 홍서영과의 대화를 공개한다.
-데뷔를 축하한다.
“데뷔작을 대극장(총 1800석)에서 하게 됐다. 제 나이에 비해 좋은 기회가 일찍 왔다고 생각한다. 부담도 되고 떨리지만 그만큼 더 멋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좋은 무대를 보여드겠다.”
-어떤 계기로 뮤지컬을 하게 됐나?
“친구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무대 동영상을 보여줬다. 뭔가 찡한 감정을 느끼게 되더라. 원래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실용음악과를 다니고 있었는데 바로 입시 학원에 가서 뮤지컬 준비를 했다. 이후 중앙대 연극영화과 뮤지컬 전공으로 입학하게 됐다.”
-영상으로 보던 선배들과 공연을 하게 됐다.
“그렇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SNS나 공연장에서 봤던 선배님들인데, 눈 앞에서 연습하는 걸 볼 때면 이 상황이 안 믿길 때가 있다. ‘내가 빠른 시간에 좋은 자리에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만큼 열심히 해야겠다 싶다.”
“사실 오디션장에 저보다 매력 있고, 노래도 잘하고, 출중한 친구들이 많았다. 그런데 많이 떨고 있더라. 그래서 ‘나는 떨면 안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어떤 부분 때문에 캐스팅을 했다고 들었나?
“시빌 베인에게 느꼈던 풋풋한 이미지가 있다고 하셨다. 제가 주근깨가 있는데, 연출님이 원하신 ‘외국인’의 느낌이라고 하시더라. 소년의 이미지와, 소녀의 발랄함이 있다고(웃음).
-합격 소식 들었을 때 어땠나?
“연락이 없길래 떨어진줄 알았다. 포기하고 자고 있었는데 깨어보니 휴대폰에 부재중 전화가 엄청 많이 와있더라. 연락을 했는데 당장 여권 준비하고, 촬영하러 체코에 갈 준비하라고 하셨다. 잠이 덜 깼나 싶을 정도로 꿈만 같았다. 소속사도 없었는데 오디션 합격후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와 계약도 했다.”
-주인공 김준수와의 호흡은 어떤가?
“(김)준수 선배님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로 하지 않는다. 행동으로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고 어색하지 않은 것으로 정한다. 오히려 이런 호흡이 파트너로서 자연스럽게 극에 스며들 수 있는거 같다. 초등학생 때부터 준수 선배님의 팬인 친구들이 많다. 그런 분과 제가 호흡을 맞추는게 신기하고 영광이고 감사하다.”
“엄청 많이 떨었다. 당장 무대에 서고 싶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이 시간이 안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단 생각이 동시에 들더라. 올라가기 직전, 선배님, 언니, 오빠들의 기운을 받아서 담담하게 무대에 임할 수 있었다.”
-대본을 처음 읽고 어떤 느낌을 받았나?
“‘어렵다’고 생각했다. 어떤 감정으로 1인 2역을 소화해야할 지 고민을 많이 했다. 잘 모르는 단어도 많았다. 그래서 혼자 공부를 했을 정도다. 정말 어려운 대본인데 연습마다 박은태, 최재웅, 김준수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혼자였으면 해내지 못했을 거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백지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아무 색이나 입혀도 본연의 색을 낼수 있는 깨끗한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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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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