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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깬 '에오스' 카카오가 구원할까

입력 : 2016-10-10 15:43:03 수정 : 2016-10-10 15: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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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 운영중단 이력… 카카오G서 판권 사들여
던전플레이 확충·캐릭터 추가 등 콘텐츠 집중 보강
해외서 대박친 '검은사막' 이력에 패자부활전 노려
[김수길 기자] 한국산 게임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유럽과 북미에서 ‘검은사막’으로 족적을 남긴 카카오게임즈가 또 다른 패자 부활전을 연다.

카카오게임즈는 앞서 지난해 말 국내에서 별다른 결실을 맺지 못하던 ‘검은사막’을 유럽과 북미 시장에 들고 나와 현지 법인을 통해 직접 서비스하면서 대박을 쳤다. 유료가입자 100만 명을 확보했고, 동시접속자수도 10만 명을 넘어서면서 한국산PC 온라인 게임 사상 최대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한껏 고무된 카카오게임즈는 차기작 역시 서비스 중단의 아픔을 겪은 ‘에오스’로 골랐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에오스’의 사전 공개서비스를 끝내고 오는 13일 정식적으로 공개서비스를 시작한다.

‘에오스’는 앞서 2013년 9월 NHN엔터테인먼트가 출시한 이후 최고동시접속 4만 명에다 누적 이용자 120만 명을 거느리면서 월 최대 매출도 40억 원을 찍었다. 덕분에 당시 침체일로를 걷던 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를 구원할 구세주로 꼽혔다. 하지만 만 2년을 조금 넘긴 시점에 유저 감소와 이에 따른 매출 하락을 이유로 운영이 종료됐다. 올해 4월 미스터블루로 개발팀이 이동했고, 두 달 뒤 카카오게임즈가 판권을 다시 사들였다. 이런 연유로 ‘에오스’에는 ‘중고 신인’이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카카오게임즈는 ‘에오스’의 기존 팬들은 물론, 신규 이용자를 끌어안을 채비를 마쳤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완성도에 대한 예비 이용자들의 반응을 점검하고, 원활한 운영에 초점을 두고 사전 공개서비스를 진행했다. 충분한 콘텐츠를 마련한 만큼 운영적인 지원이 담보되지 않으면 가까스로 불러모은 소비자들이 결국 이탈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전 공개서비스에 참가한 유저들이 만든 캐릭터 등 게임 모든 정보들은 초기화 없이 공개서비스까지 유지된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는 “3일간 치러진 ‘에오스’의 사전 공개서비스에 옛 유저들을 중심으로 몰리면서 준비한 서버가 꽉 찼다”고 소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미스터블루 측과 실패 요인을 철저히 분석했고 이에 따른 콘텐츠 보강 작업에 집중했다. 아이템 거래 같은 경제 시스템을 뜯어고쳤고, 과도했던 가차(뽑기) 중심의 판매 방식에서도 벗어났다. 대신 ‘에오스’를 구성하는 핵심 기능인 인스턴스 던전이나 레이드 등 던전 플레이를 확충했다. 이용자간의 전투(PvP) 시스템을 다양하게 구현하고, 무한 레벨업도 가능해졌다.

또한 신규 던전 3종을 추가해 던전 숫자만 60종이 넘고, 3000여 개의 수행할 퀘스트(임무)가 기다린다. 유저는 새로운 캐릭터 팔라딘을 포함해 7가지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다. 개발진은 93레벨까지 체험거리도 미리 구축해놨다. 총 24개 모드의 필드 12종과 공격대 6종, 파티 던전 18개와 무한 던전 12개 등 즐길거리가 대폭 늘어났다. 이 밖에 멀티클래스 디자인으로 협동(파티) 플레이의 부담을 줄였고, 기본 조건을 충족하면 어느 곳에서나 PvP 상대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스마트 매칭 시스템을 적용했다. 조계현 대표는 “핵심 개발진들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완벽하게 콘텐츠를 보충할 수 있었다”면서 “가차 시스템 등 개선해야 할 요소들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온라인 게임 사업에 상당한 애착을 보이면서 연계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하려는 모습이다. 모바일 게임으로 헤게모니가 이동하고 있는 업계 분위기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검은사막’의 사례 덕분에 유통을 타진하는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 다들 꺼려하는 온라인 게임 콘텐츠를 부활시키면서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전문 배급사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아무도 온라인 게임을 다루려고 하지 않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가 사업의 양대 축으로 온라인 게임을 추진하고 있어서 한편으로는 다행스럽다”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검은사막’처럼 유통사의 서비스·운영 역량이 개발사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다면 성공 가능성이 더 커지지 않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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