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현장 감독을 '허수아비'로 만든 NC 다이노스

입력 : 2016-09-29 21:06:39 수정 : 2016-09-30 01:51:4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정의·명예·존중’을 구단 핵심가치로 내건 NC에 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팀의 4번타자 에릭 테임즈가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NC 관계자는 29일 오후 “테임즈가 지난주 토요일(24일) 음주 운전을 했다. 당시 마산 롯데전을 마치고 밤 11시께 테임즈가 어머니와 식사를 한 뒤 귀가를 하다가 음주 측정을 당했고,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56%이 나왔다. 선수 본인은 가벼운 음주라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 현재 자신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깊게 자숙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테임즈는 이번 주 초 마산 중부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대개 프로선수의 비위 사실이 발생하면, 해당 선수는 자체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테임즈는 25일과 27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삼성과의 더블헤더 홈경기 1차전에서 나섰고, 4번타자로 나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테임즈는 이날 2차전에서는 1회초 수비를 마치고 갑작스레 교체됐다. NC는 이날 더블헤더 1차전이 끝난 뒤 김경문 감독에게 테임즈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배석현 NC 단장은 “구단이 자체적으로 징계를 고민했다. 감독에게는 올해 여러 악재가 있었다. 감독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구단의 결정이 난 뒤 알리는 게 좋겠다고 판단을 했다. 선수가 외국인 신분이라, 구단에서 내부적으로 논의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감독만 모른 채 선수의 음주 사실을 구단의 핵심 고위 관계자만이 공유했다는 사실은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감독은 선수단을 총괄 관리하고 경기 설계 및 운영을 하는 팀의 핵심이다. 결국, NC는 김경문 감독을 ‘허수아비 감독’으로 만든 셈이다.

NC는 올해 구단 선수들의 잇따른 비위 사실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앞서 7월에는 주력 우완 이태양이 승부조작으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고, 이재학도 승부조작과 관련 경찰의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재학은 이태양과 달리 승부조작 가담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승부조작으로 이름이 거론된 것 자체만으로도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또, 8월초에는 투수 이민호가 사생활 문제로 구단 자체 징계를 받았다. 여기에 테임즈 음주 운전 사건까지 터지면서 ‘좋은 사람들의 야구’를 추구한 NC 야구는 이미지에 다시 한번 치명상을 입었다.

배석현 단장은 “KBO에 상벌위원회를 요청을 했다. 내일 오전 상벌위가 열릴 것이다. 구단 자체 징계는 상벌위의 결정을 보고 판단하겠다. 징계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 엔트리 제외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