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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폭발'에 숨겨진 '1인치'… '집중 견제 & 탈피 요령'

입력 : 2016-09-29 05:50:00 수정 : 2016-09-28 13: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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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유레카! 손흥민(24·토트넘)’

성장에는 발판이 있게 마련이고, 폭발에는 점화장치가 있게 마련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에겐 바로 집중 견제를 뚫는 ‘요령’이 바로 발판이자 점화기기인 셈이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아레나 CSKA에서 치른 CSKA 모스크바와의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 원정에서 후반 26분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골을 터트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 덕분에 조별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이에 손흥민을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그가 불을 뿜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그의 골들은 팀에 매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 외로 구분했던 손흥민이 제도권 안으로 완전히 진입한 모양새이다. 외신도 극찬했다. 유럽축구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그에게 팀에서 2번째로 높은 평점 7.91점을 부여했다. ESPN은 “의심할 수 없는 토트넘의 핵심선수”라고 전했고, UEFA도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포체티노 감독의 시트엔 손흥민의 이름이 가장 먼저 들어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팀 전력 외로 구분했던 손흥민이 변방에서 유럽 무대 중심으로 향할 수 있던 요인은 바로 ‘견제 탈피 요령’에서 찾을 수 있다. 그가 지난 시즌 포체티노 감독에게 중용 받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기복과 문제 해결 능력이었다. 경기가 잘 풀리거나, 템포가 빠른 경기를 할 때 손흥민의 움직임은 칼날처럼 매섭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거침없는 역습은 그의 전매 특허이다. 그러나 템포가 느리거나, 경기가 답답한 시점에서는 존재감이 사라진다. 기복이라는 단어가 그림자처럼 그를 따라다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스스로 경기 흐름을 바꾸는 창의성이나 문제 해결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최근 손흥민의 움직임은 분명 이전과 다르다. 이날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상대 집중 견제에 시달렸다. 그러나 좌우, 중앙으로 크게 움직이며 수비수를 따돌리는 등 견제를 풀어가는 요령을 터득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슈틸리케호에도 호재이다. 지난 6일 시리아전을 통해 드러났듯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나서는 경쟁국은 한국을 상대로 밀집 수비와 역습을 병행한다. 이를 뚫기 위해서는 집중 견제를 풀어줄 해결사가 필요하다. 상승세를 탄 손흥민에게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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