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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존감'

입력 : 2016-09-21 09:14:31 수정 : 2016-09-21 09: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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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류근원 기자] 오는 28일 개봉할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전편인 ‘브리짓 존스의 일기’와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영국풍의 달달한 로멘틱 코미디다. 기대했던 대로 이야기는 요소요소 ‘깨알같은’ 재미가 있다. 영국의 소울 푸드 피시앤칩스처럼 겉은 바삭한 재미가 있고 속은 부드러운 맛이 이 영화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문뜩 불온한 생각이 떠오른다. ‘이제 세상이 일부일처제의 사회에서 일처다부제의 사회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 혹는 두려움이다.

스토리는 전편에서 15년을 건너뛴다. 시청률 1위 뉴스쇼의 PD가 되었지만 여전히 싱글인 브리짓 존스(르네 젤위거)는 연애정보회사 CEO 잭 퀸트(패트릭 뎀시)와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얼마후 그는 우연하게 전 남친 마크 다시(콜린 퍼스)와 잠자리를 갖게 된다. 여기까지야 자유로운 싱글녀에게 무슨 상관이랴. 하지만 덜컹 임신을 하며 위기에 봉착한다. ‘과연 누가 아빠냐’가 본격적인 이 영화의 출발 지점이다.

영화에서 브리짓 존스가 이 같은 난관을 풀어가는 방식은 우리나라 사회와는 사뭇 다르다. 브리짓 존스의 직관적이며 솔직담백한 모습은 신선하다.

그녀가 관객에게 날리는 강펀치 한방은 바로 ‘자존감’이다. 어쩌면 이 영화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확실히 아는 현명하고 자부심 있는 여성의 고백서일수도 있다. 그의 당당한 ‘자존감’ 앞에 이겨낼 장사가 없다. 모든 것을 갖춘 남성들도 선뜻 무릎을 꿇는다. 남부럽지 않을 만큼 갖춘 성공한 남자지만 자신을 사랑할줄 아는 여성, 브리짓 존스라면 ‘일처다부제’까지도 마다하지 않을 태세다. 여기서 일부 여성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 하다.

뜻밖의 아기를 갖게 되었지만 브리짓 존스는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오지 않는 남친을 마냥 기다리는 스타일은 아닌 듯 하다. 오히려 당당하게 싱글맘을 준비하는 그녀는 아기를 통해 사랑이라는 권력을 거머쥐게 된다.

아무튼 보는 관점에 따라 이 영화는 2002년 출간됐던 독일 여성 칼럼리스트 마르티나 렐린이 쓴 ‘나에게는 두남자가 필요하다’라는 문제적 사례집 만큼이나 페미니즘이 전반에 깔려 있다.

자고로 ‘일부다처제‘든 ‘일처다부제’든 간에 사랑받는 이가 사랑하는 이에게는 택일이라는 횡포를 가진 권력자다.

stara9@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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