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송용준의피치아웃] 매직넘버 마법의 숫자에 걸리고 싶은 가을

입력 : 2016-09-20 09:20:58 수정 : 2016-09-20 09:39:23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 프로야구에 마법의 숫자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바로 목표치에 도달하기까지 남은 숫자를 말하는 ‘매직넘버’를 두고하는 말이다.

이미 두산은 지난 19일에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3까지 줄여놨고 이번 주 우승 확정까지 기대하고 있다. 단순히 우승팀에게만 매직넘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치열한 5강 싸움을 펼치고 있는 팀들도 5위 매직넘버 따지기에 들어갔다.

매직넘버는 비단 스포츠에서만 쓰는 것은 아니다.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 대선에도 매직넘버가 자주 등장한다. 바로 각 후보가 당선자가 되기까지 확보해야 할 선거인단수를 두고 하는 말이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역시 당내 대권주자가 되기 위한 경선과정에서 모두 매직넘버를 달성했기에 당을 대표하는 후보가 될 수 있었다. 이제는 대권을 향한 매직넘버 확보를 위해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매직넘버가 원하는 바를 가져다 주는 마법의 수라면 그 반대의 말도 있다. 바로 쓰라린 비극을 예고하는 숫자인 ‘트래직넘버’다. 두산처럼 우승만을 바라보는 팀은 매직넘버만 신경쓰면 되지만, LG KIA SK 한화 등 포스트시즌 진출과 탈락의 갈림길에 서 있는 구단들인 가을야구 진출의 매직넘버와 트래직넘버가 함께 변동한다. 경쟁팀들의 5강 매직넘버가 줄어들수록 자신의 트래직넘버 역시 줄어드는 피말리는 숫자 놀음 속에서 매경기 치러내야 하는 말 그대로 벼랑 끝 싸움이 한창이다.

매직넘버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 오히려 고전하는 경우도 있다. 목표가 눈앞에 보이면서 의욕과다를 보이거나 지나치게 조심스러워 지면서 이전에는 쉽게 이겼던 경기도 패하고 자칫 이것이 연패로 이어진 사례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2009년 KIA는 15경기를 남기고 매직넘버 9를 만들며 2위 SK에 여유있게 앞서갔지만 이후 5연패에 빠지며 쫓겼다. 이러는 사이 SK가 시즌 막판 20경기에서 19승1무의 무시무시한 연승가도로 맹추격하면서 KIA는 승차 없이 승률에 앞서 정규리그 우승을 간신히 차지할 수 있었다. ‘마법수’가 이렇게 가끔씩 장난을 치기도 한다.

어쨌건 매직넘버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는 것은 한 시즌이 끝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즉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 가지 목표를 마음에 품고 한 해를 시작했다면 이제는 이를 위한 매직넘버가 눈앞에 보이는 때가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들 각자의 매직넘버는 고비 없이 줄었으면 좋겠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