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에비앙 챔피언십' 품은 전인지가 얻은 것들

입력 : 2016-09-19 16:30:00 수정 : 2016-09-19 15:03:18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정정욱 기자]

이제는 당당히 ‘슈퍼루키’라 불러도 될 듯 싶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우승의 갈증을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푼 전인지(22·하이트진로) 얘기다.

전인지는 지난 18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470야드)에서 열린 LPGA ‘에비앙 챔피언십’(총 상금 325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우승 상금 48만7500달러(약 5억49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17언더파 267타로 공동 2위를 차지한 박성현(23·넵스)과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이상 17언더파 267타)을 4타차로 따돌린 여유있는 우승이었다.

우승과 함께 새 역사의 기록들이 줄을 이었다. 우선 21언더파 263타는 역대 남녀 통틀어 메이저 최다언더파, 최소타 기록이다. 남자부는 20언더파, 여자부는 19언더파가 종전 최다언더파 기록이었다.

LPGA 2회 우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기록한 것도 이채롭다. 전인지는 지난해 7월 초청선수로 출전한 ‘US오픈’에서 우승, LPGA투어 풀시드권을 따낸 바 있다. 이번이 2승째로, LPGA투어 첫승과 2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기록한 선수는 1998년 박세리(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US오픈)에 이어 전인지가 두 번째다. 또 이번 우승으로 지난 2010시즌 이후 6년 만에 메이저대회 무관 위기에 놓여 있던 태극낭자들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한 신인왕 타이틀도 굳힌 모습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LPGA 투어 올해의 신인상 포인트에서 923점으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었고, 일반 대회보다 두 배 많은 포인트가 걸린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추격자들의 따라올 여지를 없애 사실상 신인상을 점찍었다.

더불어 세계 랭킹도 급상승했다. 19일 발표된 롤렉스 여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7.86점을 얻어 7위에서 단숨에 3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이는 자신의 최고 랭킹이자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이처럼 가시적 성과도 눈에 띄지만, 무엇보다 미국무대에서 새로운 출발을 한 올 시즌 여러 악재를 단번에 극복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크다. LPGA 무대에서 시즌 초 준우승과 3위를 차지하며 연착륙했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 악재를 만나 몸과 마음이 고생했다. 일명 ‘싱가포르 공항 사건’으로 알려진 꼬리뼈 부상이었다.

전인지는 “믿을 수 없는 한 주를 보냈다. 마치 꿈꾸는 것 같다”고 운을 떼더니, “골프는 개인 스포츠라고 하지만 캐디와 코치 등이 많은 도움을 줬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 그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jjay@sportsworldi.com

전인지.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