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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 확 달라진 넥슨 "기대하시라"

입력 : 2016-09-19 15:12:18 수정 : 2016-09-19 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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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길 기자] 때를 기다리며 잠행하던 거장 쉐프가 조리복을 고쳐 입고 있다. 몇몇 단품 메뉴로 입맛을 돋웠고, 이제 본격적인 풀 코스 메뉴를 선보이면서 진검승부를 벌인다는 각오다. ‘메이플스토리’와 ‘서든어택’ 등 온라인 게임 영역에서 이름을 날리던 게임 업계 맏형 넥슨이 모바일 세상을 요리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넥슨은 시장의 흐름이 모바일로 급변하는 가운데 호들갑 떨며 즉각 대응하는 대신 특유의 기업 문화대로 면밀한 검토를 거쳐 대응 방안을 신중히 모색했고, 자체 개발과 외부 협업 등 다각도로 각론을 짜냈다. 지난해 세계 무대에서 ‘도미네이션즈’와 ‘슈퍼판타지워’, ‘히트’(HIT) 같은 흥행작을 일궈내면서 예열을 마쳤고, 올해 하반기 경험과 노하우로 무장한 대작들을 연타로 내놓는다. ‘넷마블게임즈 천하’로 수렴되고 있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강력한 견제 세력으로 부상하면서, 동시에 가장 ‘넥슨다운’ 콘텐츠로 기존 팬들의 눈높이를 맞춘다는 복안이다.

넥슨이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세상과 담을 쌓고 숙면을 취한 것은 아니나, 실눈으로 지켜보던 과거와는 달리 눈을 부릅 뜨고 민첩하게 시장에 응수할 태세를 갖췄다. 넥슨은 2016년 상반기 창사 이후 처음으로 반기 매출 1조 원을 넘어서며 외연 확장을 이어갔고, 이제 변화한 패러다임에 맞춰 질적 향상을 꾀한다.

이 연장선에서 넥슨은 왠만한 기업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규모로 라인업을 꾸렸다. 불과 3개월 남짓 남은 연말까지 20종이 넘는 신작을 순차적으로 발표한다. 회사 측은 “안정적인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기반으로 모바일 사업에서도 서서히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히트’와 ‘슈퍼판타지워’ 등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성과를 내며 탄력을 받고 있고, 특히 하반기에 다수의 신규 모바일 게임으로 고삐를 죌 것”이라고 했다.

◆탄탄한 게임성 무장한 대물들

넥슨은 하반기 모바일 사업에서 시속 100㎞로 속도를 올린다. 상반기 동안 차근차근 준비를 마친 만큼, 하반기에는 과감하게 풀어나간다는 전술이다. 최근 시장에서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와 SRPG(전략성을 강조한 역할수행게임) 장르를 비롯해 캐주얼, FPS(일인칭총쏘기게임) 등 출전 분야도 다채롭다. 넥슨 관계자는 “다양한 장르의 고품질 게임으로 폭넓게 유저층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8월과 9월 초에 ‘카오스 크로니클’과 ‘아틀란티카 히어로즈’, ‘삼국지를 품다2 PK’, ‘삼검호2’를 시판했고, 후속탄으로 ‘M.O.E’와 ‘메이플스토리M’, 삼국지를 소재로 한 ‘삼국지조조전 온라인’·‘진삼국무쌍:참’, ‘3D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가칭), ‘퀴즈퀴즈’, ‘야생의 땅: 듀랑고’, ‘D.O.S’ 등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새내기들이 출발선에 섰다. 유명 게임 타이틀 ‘타이탄폴’의 IP(지적재산권)를 차용한 모바일 게임 ‘타이탄폴: 프론트라인’은 글로벌 시장에 소프트론칭(Soft Launching, 일부 지역에서 게임성 및 안정성을 점검하는 일종의 사전 서비스) 형태로 내놨다.

여기에 한국 게임 시장의 한 축을 그려간 이들이 손을 댄 대작들도 넥슨을 거친다. 글로벌 히트작 ‘라그나로크’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학규 씨의 모바일 게임 처녀작 ‘트리 오브 세이비어 모바일’, ‘리니지2’ PD 출신 채기병 씨가 참여한 ‘카이저’ 등이 대표적이다.

◆실적 제조기들 상승기조 여전

‘히트’와 ‘슈퍼판타지워’ 등 척후병 역할을 한 선발 주자들의 약진은 넥슨이 방대한 진용을 꾸릴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이 됐다. 하반기 들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호응을 얻으면서 사세 확장에 크게 기여하는 모습이다. 국내 시장에서 양대 오픈마켓(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를 석권했던 ‘히트’는 7월 7일 북미와 유럽, 태국 등 전 세계 140개 국가에 나왔다. 글로벌 버전은 나흘만에 누적 다운로드수 100만 건을 돌파했고, 이달 초에는 500만 건을 넘기면서 국내판과 합쳐 1100만 건을 달성했다.

‘히트’는 성공적인 현지화 마케팅에 힘입어 태국과 홍콩, 대만, 베트남 구글 플레이에서 각각 최고 매출 순위 4위, 2위, 6위, 4위에 올랐고,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태국과 대만에서 3위, 홍콩 2위, 베트남에서는 1위를 나란히 기록하며 아시아 시장에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슈퍼판타지워’의 경우 하반기에 일본과 중국 지역을 집중 공략한다. 2015년 11월 말 북미와 유럽, 대만 등에서 글로벌 원빌드(One Build, 동시 서비스)로 발매돼 한 달여만에 누적 다운로드 300만 건을 확보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모바일 SRPG 시장의 대중화를 열었다. 넥슨은 ‘슈퍼판타지워’의 성공을 등에 업고 SRPG 장르 선점에 나선다. 20일 시판되는 ‘M.O.E.’도 동일 장르다.

◆탄력받은 넥슨 앞으로도 쭈욱

이번 하반기 예정작 외에 향후 지속적으로 공개될 유력 IP도 눈길을 끈다. 넥슨은 워너 브라더스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 TT게임즈가 보유한 ‘레고’(LEGO) 콘텐츠를 적용해 모바일 RPG를 만들고 있고, 세계 게임 시장에서 시리즈물 중 가장 성공한 아이템으로 꼽히는 ‘파이널 판타지 XI’의 모바일 버전을 스퀘어에닉스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또한 ‘드래곤네스트2: 레전드’와 ‘테일즈런너 리볼트’, ‘열혈강호M’, ‘카발’ IP를 이용한 ‘프로젝트MC2’ 등 유명 온라인 게임에 기반한 모바일 게임의 배급권도 품에 안았다. 노정환 넥슨 모바일사업본부장은 “그 동안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그 결과물을 차례로 보여드리는 이번 하반기가 어느 때보다 기대된다”며 “많은 신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운영과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양질의 게임을 소개하기 위해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넥슨은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 부문에서도 보폭을 키우고 있다. 코쿤게임즈와 문래빗, 윙스튜디오, 두바퀴소프트, 엔파이게임즈, NSC 등 다수의 국내·외 개발사의 지분을 사들였다. 회사 관계자는 “실력 있는 제작사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시장성 있는 작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글로벌 시장에서 협업 관계를 공고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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