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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득세에도 우리 게임 우수성 인정

입력 : 2016-09-19 15:12:39 수정 : 2016-09-20 13: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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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길 기자] 올해 유난히 외산 게임이 득세하는 가운데 장래성 있는 토종 작품들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선정하는 2016년 3차 ‘이달의 우수게임’에 넷마블게임즈의 ‘스톤에이지’와 플레이위드 ‘로한 오리진’ 등이 이름을 올렸다. 두 게임은 작품성뿐만 아니라 게임성까지 두루 갖추면서 현재 흥행 곡선을 그려가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이 게임과 관련해 IP(지적재산권)를 확보하고 있어서, 연계 게임 개발과 해외 진출 등 향후 추가적인 외연 확장도 기대된다.

◆글로벌 히트작 모바일로 영광 재연

‘스톤에이지’는 이른바 오픈마켓 게임 부문에서 수상했다. 오픈마켓은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 등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는 일종의 집산지다. ‘스톤에이지’는 넷마블게임즈의 개발 전문 자회사인 넷마블엔투에서 착수했다. 모바일 턴제 RPG(역할수행게임)다. 동명의 온라인 게임은 한국을 포함해 일본과 중화권 등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전 세계 2억 명의 팬을 거느리고 있다. 최정호 넷마블엔투 대표는 “원작의 재미는 강조하되 최신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를 적용해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처럼 전 세계 모든 이용자가 좋아하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모바일 버전 ‘스톤에이지’는 최고의 조련사가 되기 위해 공룡 캐릭터를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재미에 원작 본연의 턴제 방식이 지닌 전략성을 담았다. 고품질 3D 그래픽으로 실감나게 캐릭터를 구현하고, 펫 포획과 탑승, 성장률 시스템 등 원작의 핵심 요소를 현대적 감각에 맞춰 옮겨왔다. 또한 실시간 파티와 특수 던전, 길드 레이드 같은 협동이나 경쟁이 공존하는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출시 6일만에 모바일 게임 양대 마켓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스톤에이지’를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꼽고 있다. 국내에 먼저 출시해 성과를 분석한 뒤 올 연말까지 일본과 북미·유럽, 중국 등 권역별로 내놓는다. 이는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발표한 글로벌 서비스 전략의 연장선이다.

앞서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2012년 ‘스톤에이지’ IP를 사들여 글로벌화 작업을 마쳤다. 백영훈 넷마블게임즈 부사장은 “‘스톤에이지’의 원천 IP(지적재산권)를 확보한 후 5년 동안 현대적 감각에 맞는 글로벌 게임으로 내놓기 위해 디자인 콘셉트 수립 및 개발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가뭄 겪는 온라인 시장서 빈틈 노려

온라인 게임을 중심으로 한 일반게임 부문은 ‘로한 오리진’의 몫이었다. 2006년 시판 이후 두터운 팬 층을 자랑하는 ‘로한’의 IP를 재구성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로한’의 에픽4 연대기 시점을 기반으로 한다. 최초이자 근원인 주신 온과 그의 외로움에서 태아난 모신 에도네의 이야기다.

‘로한 오리진’은 7개의 종족 중 하나를 골라 자신만의 캐릭터를 육성하는 게 골자다. 길드 전쟁과 태세변환 시스템 등이 눈길을 끈다. 기존 ‘로한’의 특징 중 하나인 개인 및 길드끼리 경쟁·협동과 커뮤니티 시스템 등을 배가했다. 오픈형 월드에서 PVE(유저와 시스템 간 대결)와 PVP(유저끼리 격돌), PK(Player Killing, 유저끼리 대결해 상대 캐릭터를 없애는 것) 기능을 강조했다. 박정현 플레이위드 본부장은 “초반 분위기가 좋은 만큼, 완성된 콘텐츠와 수준 높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로한 오리진’은 라이엇 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와 블리자드 ‘오버워치’ 등 초대형 경쟁작들이 맹위를 떨치는 시장에서 틈새를 공략해 성공한 사례다. 최상위권 진입은 단시일에 가능하지 않더라도, 충성도 높은 유저들을 통해 알짜 게임으로 부상하려는 전술이 적중했다. ‘로한 오리진’이 속한 MMORPG 장르에서 신작이 귀한데다, ‘로한’의 팬들이 옮아오는 등 내·외적으로 수혜를 누리고 있다. 작품성에 시의성이 접목되면서 ‘로한 오리진’은 PC방 조사 사이트 게임트릭스 기준으로 20위 내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남다른 기능·독창성 탑재해 엄지 척

이번 ‘이달의 우수게임’에는 소위 잘 나가는 작품 외에도 착한게임과 인디게임 부문으로 뽑힌 수상작이 있다. 와이스토리의 ‘이야기톡’, 키위웍스 ‘마녀의 샘2’ 등 2종이 여기에 해당한다. 릴레이 형식의 ‘이야기톡’은 게임으로 아이들의 창의력과 협동력을 북돋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영화·드라마·교과서 등에 나오는 이야기 소재를 담은 그림카드와 찬스 카드로 이야기 창작이나 진로교육, 인성교육 등에 채용할 수 있다. ‘마녀의 샘2’는 마녀를 소재로 한 시나리오의 독창성과 감성적 스토리 전개가 호평을 받았다.

한편, ‘이달의 우수게임’ 수상 기업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수여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게임 전시회와 투자유치 설명회(IR) 등에 참가할 기회를 얻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997년부터 국산 게임의 창작 활성화와 제작의욕 고취를 위해 연 4회에 걸쳐 ‘이달의 우수게임’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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