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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30 13:39:50, 수정 2016-08-30 13:39:50

[최정아의 연예 It수다] 하정우라는 이름으로

  •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하정우의 재난물’이 다시 한 번 통했다. ‘하정우 장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다.

    영화 ‘터널’이 개봉 첫 날부터 20일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터널’은 지난 29일 7만 7752명의 관객을 모았다. 누적 관객은 635만 8325명, 2016년 최장기간 연속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이다.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리얼 재난 드라마. ‘더 테러 라이브’에 이어 하정우가 선택한 두 번째 1인 재난물이다.

    하정우는 극중 붕괴된 터널에 갇혀버린 평범한 가장 정수로 분했다. “꼭 구하러 온다”는 구조대원의 말을 믿고 열악한 상황에도 낙담하지 않고 의연하게 견뎌나가는 정수. 그는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조금이나마 깨끗한 환경에서 지내기 위해 차량 안에 있던 워셔액으로 주변을 청소하는가 하면, 구조되어 나갈 때를 대비해 손톱깎이로 수염도 다듬으며 외모도 가꾼다. 물 한 모금도 쉽게 목 넘김 하지 않고 즐기며 마시고, 차 안에 있던 유일한 식량인 케이크는 물론 우연히 발견한 개 사료까지 조금씩 음미하며 먹는다. 이렇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터널 안에서 적응해 나가는 그의 모습은 애처롭지만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어둡고, 두렵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적절한 타이밍에 미소를 번지게하는 하정우의 마법. ‘터널’에서도 발휘된 그의 장기는 600만 관객을 극장가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한다.

    또 하정우는 어떤 상대역을 붙여놔도 시너지 효과를 내는 영리한 배우다. 그리고 이번에도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 상대역이 있다. 바로 강아지 탱이다. 무인도에 고립된 1인의 생존기를 담아냈던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 배구공 윌슨이 있었다면 ‘터널’에서는 강아지 탱이가 있다.

    현장에서 보여준 하정우와 탱이의 호흡은 다른 배우들과의 그것에 밀리지 않을 정도라고. 한 영화 관계자는 “촬영 중 차량 뒷자리에서 탱이를 바라보고 있는 하정우의 얼굴에는 장난끼가 가득했다”며 “탱이 역시 하정우의 움직임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집중해서 살피는 모습이었다”는 후문을 전했다.

    그간 ‘아가씨’,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추격자’ 등 강렬하고 특수한 캐릭터로 관객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새겨왔던 그. 오랜만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시민 캐릭터로 돌아왔음이 반가울 따름이다. 그렇다고 뻔한 연기를 펼칠 하정우가 아니다. 하정우는 평범한 가장의 일상적인 모습부터 무너진 터널 안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변해가는 심리 묘사까지 리얼하게 그려냈다. 역시 ‘하정우’라는 감탄은 관객을 넘어 언론, 평단에서도 터져나왔다.

    ‘터널’의 흥행, 어쩌면 ‘하정우’라는 배우가 캐스팅됐을 때부터 예상된 일이 아니었을까? 이름 석 자가 주는 묵직한 신뢰감, 충무로에 하정우가 있어 고맙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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