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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통증에 집안일 힘든 주부, 파스나 찜질로 해결될까?

입력 : 2016-08-30 04:55:00 수정 : 2016-08-29 18: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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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익 기자] 가정주부 박모(53·서울 방배동)씨는 올 초부터 시작된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간단하게 가족들 식사 준비하는 일에서부터 빨래나 청소 등의 집안일을 하고 나면 통증이 더 심해졌다.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을 하고 나면 나아지는듯 싶어 치료를 받지 않고 집안일을 계속해 왔다. 하지만 통증의 정도가 더 심해지면서 밤에는 팔꿈치 바깥의 튀어나온 뼈 부분이 닿기라도 하면 잠을 자기 어려울 정도로 심해졌다. 결국 어깨·상지를 전문적으로 진찰하는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은 박 씨. 박 씨가 간단한 집안일도 못할 정도로 통증을 일으켰던 원인은 다름 아닌 ‘테니스 엘보’ 질환이었다.

◆팔사용 잦은 가정주부에게 많은 팔꿈치 통증 ‘테니스 엘보’, 치료 병행해야 통증 감소돼

집안일을 많이 하는 가정주부들이 많이 호소하는 통증 중 하나가 바로 팔꿈치 통증이다. 음식 만드는 일에서부터 빨래와 청소 등 집안일의 공통적인 부분이 팔과 손을 과도하게 쓰는 점이다. 때문에 집안일을 오래 해 온 40, 50대 중년의 여성들은 팔꿈치 주위에 통증을 느끼거나 저리고 아픈 통증을 느끼곤 한다. 이처럼 중년 여성들이 주로 느끼는 팔꿈치 주위 통증은 단순한 통증이 아닌 ‘테니스 엘보(주관절 외상과염)’라는 질환에 의한 증상이다. 테니스나 골프 등 팔을 주로 쓰는 운동을 과도하게 쓰는 경우에도 발생하며, 집안 일을 하는 가정주부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팔꿈치 통증은 갑작스럽게 무리를 한 경우라면, 충분한 휴식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팔꿈치 통증을 지속적으로 느끼고 문고리를 돌리거나 물건을 잡는 등 간단한 일상생활에서 제한을 받는다면, 정형외과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테니스 엘보는 팔 사용을 자제하면서, 꾸준히 체외충격파를 통해 통증을 감소시키면 일상생활이 보다 수월해 질 수 있다. 체외충격파(ESWT)치료는 통증 감소에 뛰어난 비수술 치료로, 통증을 발생시키는 신경세포의 활동을 줄여 통증을 줄이고 혈류량을 증가시켜 조직재생에 도움이 된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 관절센터 정성훈 부원장은 “팔을 과도하게 쓰는 주부나 골프, 테니스 등 스포츠를 즐겨하는 사람들 중 지속적인 팔 주위 통증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단순 통증이 아니라 테니스 엘보의 증상으로 볼 수 있다”며 “테니스 엘보는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체외충격파 등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히는 보존적 치료를 일정 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시행한다면, 통증이 줄면서 수월한 생활이 가능해 진다”고 설명했다.

◆체외충격파 등 보존적 요법으로 통증감소 기대, 증상 지속되면 관절내시경으로 근본원인 해결

테니스 엘보 질환 환자들이 호소하는 통증으로는, 아래팔을 안쪽으로 회전시킨 위치에서 물건을 들어올리기 어려운 점이다. 머리를 감거나 빗기 위해 팔을 올려 팔꿈치에 힘을 줄 때 통증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에는 팔꿈치 외측이나 내측의 튀어나온 뼈 주위에 바닥이 닿았을 때 심한 통증을 느껴 잠을 청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테니스 엘보는 정형외과 전문의의 문진, 촉진 등 이학적 검사와 X-ray(엑스레이)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필요한 경우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전문의의 진단 하에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를 병행해 염증 및 통증 치료를 시행한다. 보존적 치료를 통해 통증 감소 효과를 기대해 보지만, 지속적인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팔꿈치 관절 내부에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지속적인 통증의 근본원인을 해결하는 방법이다. 내시경과 의료기구가 삽입될 작은 구멍 두 개만 최소절개로 이뤄지므로,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앞당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성훈 부원장은 “테니스 엘보를 치료하는 보존적 치료 중 체외충격파는 몸 밖에서 고강도의 충격파를 쏴주어 통증을 줄
이고 기능회복을 도모하는 데 효과적인 치료다”라며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팔꿈치 내부를 직접 관찰하면서 동시에 치료를 진행하는 관절내시경 치료를 통해 근본 원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wick@sportsworldi.com

사진=지속적인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온 한 중년 여성환자가 강남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 관절센터 정성훈 부원장에게 진료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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