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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기록 大기록 大기록… LG 정성훈, 꾸준함의 상징

입력 : 2016-08-29 07:30:00 수정 : 2016-08-29 18: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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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화려하지 않아도 강하다. 정성훈(36·LG)을 보면 그러하다.

정성훈이 지난 27일 잠실 kt전에서 KBO리그 역대 7호, 우타자로는 홍성흔(두산) 이후 처음으로 2000안타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공교롭게 이날 팀이 패하면서 긴 소감을 들을 순 없었지만 평소보다(?) 조금은 들뜬 그의 표정을 엿볼 수 있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정성훈은 말이 많은 선수는 아니다. 기자들과의 인터뷰도 정중히 사양한다. 생애 한 번 뿐인 결혼식도 구단에 널리 알리지 않은 채 제주도까지 내려가서 치렀을 정도다. 

조용하다. 그렇다고 실력까지 조용한 선수는 아니다. 화려함은 없어도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다. 1999년 해태(KIA 전신)에서 프로 데뷔후 꾸준히 주전 자리를 지키며 팀에 헌신했다. 18년의 프로 생활 동안 3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세 자릿수 안타를 때려냈다. LG의 잔혹한 FA 실패사를 끊어준 선수도 정성훈(2009년 LG 합류 이후 통산 타율 0.301 915안타)이었다. 

올 시즌에 달성한 대기록만 해도 3가지다. 지난 4월15일 대전 한화전에서 역대 5번째로 통산 350개의 2루타를 돌파했고 4월17일에는 역대 12번째로 1900경기 출전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돌파한 2000안타와 마찬가지로 꾸준한 기량을 오래도록 유지한 선수들만이 밟을 수 있는 기록들이다. 

올 시즌 역시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제 몫을 하고 있다. 101경기 타율 0.320 101안타. 홈런(4개)은 줄어들었지만 득점권(0.315)에선 여전히 강하다. 시즌 초반 손목, 최근에는 발목이 좋지 못해 선발 출전 경기가 뚝 떨어졌음에도 나오면 존재감을 발한다. 나이가 들면서 수비 범위가 좁아졌지만 여전히 1루 수비는 LG에서도 최고를 다툰다. 넘치는 센스로 부족한 범위를 메운다.

이쯤 되면 꾸준함의 상징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올 시즌 후 맞이하는 3번째 FA 자격은 그의 꾸준함을 인정하는 증표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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