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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KIA, 14년 만에 동반 가을잔치 꿈꾼다

입력 : 2016-08-29 06:00:00 수정 : 2016-08-29 21: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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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같이 갑시다.’

지난 2015년 3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군대사가 우리마당 김기종에게 피습당한 후 자신을 걱정해주던 국민에게 한국어로 남긴 메시지다. 이후 수술을 받고 무사히 쾌차한 리퍼트 대사는 종종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친숙한 ‘야구광‘의 모습을 각인시켜주고 있다.

올 시즌 LG와 KIA에 리퍼트 대사의 이 한 마디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 같지 않을까. 두 팀이 2002년 이후 무려 14년 만에 동반 가을잔치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현재 KIA는 4위, LG는 5위다. 무엇보다 두 팀 모두 상승세다. KIA는 양현종, 헥터가 버티는 선발진의 힘이 탄탄하다. 2군에서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지크, 김진우, 윤석민도 복귀 초읽기다. 김주형 필 이범호가 버티는 타선에는 오는 9월 군 제대하는 안치홍과 김선빈까지 가세한다. 

LG는 기세로 치면 KIA 이상이다. 후반기 팀 승률(0.611) 1위다. KIA와 마찬가지로 선발진이 탄탄하고 베테랑 박용택을 중심으로 채은성 유강남 등 신구조화가 잘 버무러져 있다. 정찬헌, 우규민 등 복귀 세력이 있다는 점 역시 KIA와 비슷하다.

만약 두 팀이 지금 순위를 잘 유지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이는 2002년 이후 무려 14년 만이다. 8개 구단 체제였던 당시 KIA는 78승51패4무로 리그 2위, LG는 66승61패6무 4위로 리그를 마감했는데, LG가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현대를 꺾은 뒤 기세를 몰아 플레이오프에서 KIA를 3승2패로 잡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KBO 입장에서도 최고의 인기 구단인 LG와 KIA의 포스트시즌 동반 진출은 반색할 만한 일이다. 두 팀 모두 전국구 구단인데다 열광적인 팬들을 보유하고 있기로 유명하다. 지난 시즌 LG는 9위로 시즌을 마감했음에도 관중 동원은 2위(평균 1만8241명)에 올랐고 KIA 역시 성적은 7위였지만 관중 동원은 5위(평균 1만366명)였다. 포스트시즌에 함께 진출한다면 얼마나 많은 플러스 요소가 생길지 쉽게 짐작할 수 없다.

물론 이는 섣부른 상상일 수도 있다. 당장 6위 SK만 해도 5위 LG에 반게임 차 추격 중이며 한화와 삼성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다. 그러나 늘 하위권에 머물던 두 팀이 동반 상승을 보이는 것은 그동안 쉽게 볼 수 없던 모습이기에 팬들은 설레 발임을 알면서도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그만큼 두 팀의 가을은 간절하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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