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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몸매 긍정주의 확산, '뽕브라''푸쉬업' 저물고 '브라렛'이 대세

입력 : 2016-08-29 05:40:00 수정 : 2016-08-28 19: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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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우 기자] ‘높이 더 높이’를 외치던 ‘뽕브라’, ‘영혼까지 모아주는’ 과도한 ‘푸쉬업 브라’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최근 자신의 몸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의 외모나 몸매가 예쁘고 날씬해도 100% 만족하지 못한다던 여성들이 자신의 체형에 무한한 애정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자신의 몸에 대한 ‘자기 몸 긍정주의(Body Positivity)’다. 최근 자연스러운 편안함을 키워드로 한 패션 아이템이 복종에 관계없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여성들의 이런 인식변화는 속옷을 구입할 때 고려하는 요소에서도 드러난다. 

속옷 브랜드 비비안에 따르면, 전국의 여성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브래지어 구입 시 주요 고려요인 중 ‘볼륨감을 돋보이게 해주는 기능‘을 중시한다는 응답이 2013년에는 20%에 달했지만, 2015년 하반기 조사에서는 12%로 줄었다. 반면, ‘내 몸에 잘 어울리는 핏’을 중시한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5.8%에서 17%까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비안 디자인팀의 강지영 팀장은 “예전에는 브래지어의 착용감과 볼륨업 기능을 따지면 후자를 중요하게 생각하던 여성들이 최근에는 착용감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렛’은 과한 볼륨감보다는 내 몸에 잘 맞는 핏과 편안한 착용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템이다. 브라렛은 가슴둘레 부분이 밴드 형태로 되어 있으며 와이어가 없는 일종의 노와이어 브라다. 또한 컵 부분이 레이스나 얇은 천 등 홑겹 소재로 되어 있어 피부에 닿는 촉감이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한 것이 장점이다. 구글에서 ‘뽕브라’, ‘푸쉬업 브라’ 등 볼륨과 관련한 속옷 검색 건수는 최근 2년 사이 감소한 반면, ‘브라렛’을 검색한 수치는 75%나 증가했다. ‘빅토리아 시크릿’, ‘포에버 21’ ‘에이치엔앰(H&M)’, ‘자라’ 등과 같은 SPA 브랜드도 브라렛 신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멋진 몸매를 강조했던 속옷 광고의 메시지에도 변화가 생겼다. 속옷 브랜드 비비안은 2016년 가을 광고 캠페인에서 모든 여성들이 체형에 관계없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핏(fit)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추구해야 할 멋진 몸매라는 획일적인 기준은 존재하지 않으며, 모두가 이미 아름다운 실루엣을 내 안에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비비안의 새로운 모델인 하지원을 통해 자신에게 잘 맞는 핏을 찾아 더욱 당당해진 여성의 모습을 표현했다.

남영비비안 홍보마케팅실 문연지 과장은 “지금까지 여성 모델이 등장하는 속옷 광고에서는 아름다운 외형을 통해 ‘따라하고 싶게 만드는’ 자기 외적인 워너비(wannabe)의 모습을 제시해왔지만, 이번 비비안의 새 캠페인에서는 모델 하지원을 통해 진짜 아름다움은 이미 내 안에 가지고 있으며 다른 존재가 아닌 바로 나 자신 안에서 워너비를 찾겠다는 자신감 넘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kwjun@sportsworldi.com

사진설명
1. 하지원을 내세운 비비안의 광고 캠페인
2. 젊은 여성들의 속옷 구입시 고려 사항
3. 포에버21 브라렛
4. H&M 와이어리스 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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