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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배우 박희순, 그의 망가짐이 사랑스러운 이유

입력 : 2016-08-21 10:13:53 수정 : 2016-08-22 14: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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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이런 모습 처음이다. 주로 무게감 있는 역할만 맡던 그는 온데간데 없다. 배우 박희순 이야기다. 영화 ‘올레’에서 그는 무려 13년 동안 사법고시생이었던 ‘수탁’ 역을 맡았다. 하지만 사법고시가 폐지되면서 수탁(박희순)의 인생은 극도로 망가진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올레’는 수탁과 퇴직 위기에 놓인 대기업 과장 중필(신하균), 그리고 겉만 멀쩡하고 속은 문드러진 방송국 간판 아나운서 은동(오만석) 등 세 친구가 제주도에서 펼치는 무책임한 일상탈출을 그린 작품.

극 중 연기 변신을 위해 그는 헤어스타일부터 완전히 ‘볶은 채로’ 나타난다. 연기도 실로 착착 감긴다. 그런데 어째서 이제서야 이런 역을 맡은 걸까. 그는 평소 제의가 안 들어와서 못 해봤단다. 박희순의 또 다른 매력을 이제야 보게 돼서 참 다행이다.

▲코미디 장르물을 선택한 이유는?

“당시 무거운 주제의 대작들만 시나리오가 들어왔다. ‘올레’는 사람 냄새나는 수수한 드라마였다. 특히 캐릭터 자체가 내가 안 해봤던 캐릭터라 관심이 갔다. 세 친구가 만나서 보낸 이야기였기 때문에 배우끼리 호흡도 중요했다. 즐겁게 노는 힐링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함께 한 신하균, 오만석과의 평소 친분은 어떤가?

“개봉을 안 해서 소원해졌다가 개봉해서 다시 친해졌다(웃음). 각자 다른 작품을 하면서 떨어져 있다가 안부나 묻는 정도였다. 당시 오랫동안 촬영을 하면서 편하게 잘 지냈던 것 같다.”

▲촬영 기간 중 에피소드는?

“영화가 슬랩스틱(과장되고 우스운 행위 등을 주요한 웃음거리를 사용하는 코미디)이 많았다. 놀면서 찍은 것 같지만 반바지와 반팔을 입어보니 온몸이 다 멍이었다. 오히려 멍을 분장으로 다 지웠다(웃음). 액션 영화보다 더 멍이 많이 들었다.”

▲극 중 머리 스타일이 파격적이다.

“평소 내가 안 하던 역할을 하다 보니까 처음 본 관객들은 ‘저게 어울려?’라는 시각을 가질 것이다. 첫판부터 그것을 깨려면 표면부터 바꿔야 한다. 그래서 약간 푸들 콘셉트로 외모부터 변신했다.”

▲신하균과 오만석과의 연기 호흡은?

“술자리에서 했던 말이 실제로 실행되기도 한다. 그리고 대본에 충실했다. 대본 자체가 너무 재밌었다. 특히 그들과의 연기는 호흡 그 자체였다. 술자리에서 서로 봤던 눈빛 같은 것이 현장에서도 나왔다.” 

▲영화에서 많이 망가졌다. 더 망가질 의향은?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으나 (들어오는) 대본이 한정되어 있다. ‘올레’ 같은 영화를 주면 정말 감사하다. 망가지는 것은 창피하지 않았다. 그런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더한 것도 할 수 있다. 얼마든지 망가져보겠다.”

▲연기 말고 진짜 성격은?

“상황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 전체적으론 조용한 편이다. 친한 친구가 있고 편한 사람들 앞에선 장난삼아 농담도 잘 친다. 하지만 술을 먹으면 안 하던 이야기도 하고 웃음도 많아지고 흥도 많다. 예전 같은 경우, 술자리 자체를 긴장하면서 즐겼다면 요즘은 나이도 먹고 하면서 술자리 자체를 즐기는 편이다.”

▲‘올레’의 관전 포인트?

“아무 생각 없이 보는 영화다. 영화를 보면서 ‘저 중에 나랑 비슷한 사람이 있네’라고 느꼈으면 좋겠다 싶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웃고 즐길 수 있는 이야기다. 세 명의 배우들의 좌충우돌을 즐기면 좋을 것 같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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