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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리뷰] 준케이의 음악인생 8년, 어느덧 아티스트가 됐다

입력 : 2016-08-12 11:04:05 수정 : 2016-08-12 11: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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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솔직히 놀랐다. '짐승돌'로 알려진 2PM 준케이였기에, 강렬한 군무나 짙은 콘셉트에만 어울릴 줄 알았다. 하지만 이런 편견을 단숨에 깨버리게 된 계기가 있으니, 바로 준케이의 한국 첫 솔로앨범 'Mr. NO♡'를 만난 순간부터였다.

준케이는 지난 9일 한국에서의 첫 솔로앨범을 발표, 타이틀곡 'THINK ABOUT YOU'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그동안 2PM을 떠올리면 강한 수컷향기가 물씬 풍겼고, 그중 준케이는 '우리집' 등을 발표하며 작곡과 작사에 조금씩 손을 댔기에 그저 '음악하는 아이돌'이구나 싶었다.

하지만 뚜겅을 열어보니, 마치 머나먼 바닷가에서 보물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타이틀곡 'THINK ABOUT YOU'부터 수록곡 하나하나까지 단 한 곡도 버릴 게 없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의 음악으로 가득차 있었다. 여름엔 걸그룹이 대세인 만큼 대중성이 가미된 음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그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짙게 담은 준케이의 음악을 듣고 나니 '유레카'라는 말이 절로 튀어 나올 정도였다. 뜻밖의 발견이 아닐 수 없었다.

먼저 타이틀곡 'THINK ABOUT YOU'는 준케이의 짙은 감성이 담긴 곡이다. 한 번 들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듣는 사람은 없을 만큼, 강한 중독성이 있는 곡이다. 그렇다고 기존 아이돌 음악처럼 후크송은 아니다. 처음엔 잔잔하게 시작하다가, 본격적으로 감정이 이입되는 순간엔 마치 울부짓는 듯한 준케이의 폭발적인 보컬이 계속해서 귓가를 사로 잡는다. 심하게 음악에 빠져들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나올 만큼, 준케이의 짙은 감성이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다. 기-승-전-결이 확실한 음악적 구성, 자신의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음악적 기교가 3분 58초 동안 계속해서 놀라움을 선사한다. 또 감정에 맞춰 반동하는 듯한 감각적인 비트는 심장을 쿵쾅거리게까지 만든다. 세세한 부분까지 디테일한 터치를 아끼지 않은 준케이의 음악적 역량이 잘 나타난 곡이다.

준케이의 음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입소문을 타고 있는 'BETTER MAN'도 명곡 중 하나. 잔잔한 기타 리프로 시작되는 도입부부터 귓가를 사로잡고, 감성을 한껏 녹인 준케이의 감각적인 보컬은 듣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노랫말도 인상적이다. '착한 가사'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싶을 만큼, 시 한 편을 듣는 것처럼 자극적이지 않은 노랫말이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YOUNG FOREVER', '파도타기', '가지마'(Feat.백아연), 'NO LOVE Part2'(Feat. 산이) 등도 듣고 들어도 또다시 듣고 싶은 묘한 마성의 매력을 담고 있다.

준케이는 이번 앨범에 자신의 모든 음악적 역량을 담았다. 아이돌의 모습도, 아티스트의 모습도, 순수한 모습도, 때론 광적인 모습까지 함께 담았다. 마치 야누스처럼, 준케이는 각 트랙을 뛰어 넘으며 한층 넓어진 음악적인 스펙트럼 또한 자랑했다. 그러면서 준케이는 백아연, 산이 등과 콜라보도 진행, 듣는 즐거움까지 놓치지 않았다. 또 노랫말 하나하나도 디테일하게 터치한 흔적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어, 찾아보는 즐거움 또한 가득한 앨범이 아닐 수 없었다.

아이돌에서 아티스트로 8년간의 성장이 고스란히 담긴 준케이의 한국 첫 솔로앨범 'Mr. NO♡'. '보물같은 앨범'이란 표현이 딱 맞는, 진정한 명반이 아닐까.

giback@sportsworldi.com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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