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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서 태백까지, 고원에서 보내는 시원한 여름

입력 : 2016-08-04 05:30:00 수정 : 2016-08-03 18: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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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우 기자] 피서(避暑)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으로 옮긴다’라는 뜻이다. 여행 좀 다녀봤다는 고수들이 선택하는 여름 휴가지는 높은 곳에 있다. 강원도 평창과 태백으로,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고원 휴양지다. 아침·저녁으로 추위를 느낄 정도로 쾌적한 기후를 즐길 수 있고, 동해 바다가 치척에 있어 다양한 일정 구성이 가능하다.


▲계곡물이 콸콸콸, ‘탁족 1번지’ 평창

탁족은 우리 조상 대대로 이어온 전통적인 피서법이다. 얼음처럼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더위는 순식간에 날아간다. 평창에는 무수하게 많은 계곡이 있는 데, 평창강과 오대천의 지류로 분류할 수 있다.

평창강은 계방산에서 발원한 속사천과 흥정산에서 발원한 흥정천이 합쳐진 강으로 상류에서는 금당계곡, 뇌운계곡 등으로 불리다가 평창읍에 이르러 평창강이란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다. 평창강의 직선거리는 60km 정도이지만 물길의 길이는 220km가 넘을 정도로 좌우로 크게 휘돌아 나가는 대표적인 사행하천이다.

금당계곡은 태기산과 흥정산에서 발원한 물이 용평면 백옥포리, 재산리와 봉평면 유포리, 대화면 개수리를 거쳐 상안미리까지 약 28km에 걸쳐 흐른다. 오염되지 않은 계류를 따라 사람얼굴을 닮은 선바위와 9마리의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구룡소 등의 명소가 있다. 버들치, 새코미꾸리, 미유기, 돌고기, 쉬리, 돌나리 등 많은 담수어종이 살고 있으며 근래에는 래프팅 장소로도 유명하다.

평창강이 계촌천을 받아들이는 합천소에서 평창읍 뇌운리까지 약 4㎞ 길이의 뇌운계곡은 굽이굽이 돌아가는 물줄기가 아름다운 계곡으로 폭이 넓은 편이며 곳곳에 자갈밭과 모래톱이 있어 물놀이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뇌운계곡 래프팅은 합창소를 출발해 형제바위, 우릉이소, 용소를 지나 뇌운보에 이르는 7km 코스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형제바위 급류에서는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고, 물이 잔잔한 곳에서는 수영도 즐길 수 있다. 뇌운계곡은 래프팅 명소로 잘 알려진 계곡이지만, 물이 맑고 수량이 많아 견지낚시를 하는 강태공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평창강은 원당계곡, 창수동계곡 등 인근의 산야에서 흘러드는 작은 계곡들과 합천소, 천제당 등 편안하게 쉬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이 즐비하다. 

오대천은 오대산 두로봉(1422m), 비로봉(1563m) 등에서 흘러나온 계류들이 모여 월정사를 지나 정선군 북면 나전리에서 골지천과 합류하는 55km 길이의 하천이다. 평창군 중앙을 관통하여 흐르는 오대천은 신기계곡, 막동계곡, 장전계곡 등 수려한 계곡미를 자랑하는 작은 계곡들을 거느리고 있어 더위를 피하기 좋은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옛 말에 말복까지 얼음이 있을 정도로 시원하다는 진부면의 신기계곡은 등산객의 발길이 뜸해 오지의 신비함을 갖추고 있는 박지산(1394m)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원시림 사이로 흐르는 계류는 삼복더위에도 발을 오래 담그지 못할 정도로 차다.

막동계곡은 백석산(1365m)에서 발원하여 오대천으로 흘러드는 계곡으로 맑은 물과 기암괴석이 비경을 이루는 곳이다. 입구에는 10여m 높이의 웅장한 3단 폭포가 있다.

오대천을 향해 흐르는 계곡 중에서 최고로 꼽히는 곳이 바로 장전계곡이다. 장전계곡은 가리왕산에서 발원해 오대천으로 흘러든다. 물이 맑아 1급수에만 서식하는 열목어가 서식하고 있고, 기암괴석과 이끼 낀 계곡의 풍경으로 유명하다. 

▲꽃과 함게 노니는 여름의 낭만, ‘야생화 1번지’ 평창

평창에 계곡이 있다면 태백은 야생화 군락지를 내세운다. 두문동재에서 시작해 분주령(1080m), 금대봉(1418m), 대덕산(1307m)을 거쳐 한강발원지인 검룡소로 이어지는 능선은 우리나라 최고의 야생화 군락지다. 특히, 대덕산은 정상을 뒤 덮는 범꼬리로 인해 여름 야생화 군락의 제왕으로 꼽힌다.

야생화 트레킹은 두문동재에서 시작해 금대봉, 분주령, 대덕산을 거쳐 검룡소로 내려오는 코스(4시간30분)와 그 반대로 검룡소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 두문동재로 나오는 코스, 검룡소에서 수아밭령, 금대봉, 분주령, 대덕산을 거쳐 검룡소로 다시 내려오는 원점회귀코스(6시간)가 있다. 여름에는 검룡소에서 출발해 대덕산에 올랐다가 분주령를 거쳐 검룡소로 내려오는 짧은 코스(3시간)도 좋다.

야생화 트레킹 코스는 5월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 출입이 가능하다. 최소 4일 전에 생태탐방 신청을 인터넷(태백시청 관광홈페이지>태백산>태백생태탐방>대덕산 금대봉 생태 경관보전지역>사전예약제 신청하기)으로 해야 한다. 탐방가능인원은 1일 300명이며, 단체예약은 받지 않고, 한 사람이 최대 5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함백산과 만항재는 금대봉~대덕산의 야생화와 함께 태백의 야생화를 대표하는 명소다. 금대봉~대덕산이 사전에 신청을 해야 하고, 최소 4시간은 걸어야 하는 것에 비해 함백산과 만항재는 승용차를 길가에 잠깐 세워두고 편안하게 꽃을 감상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광대한 배추밭으로 유명한 귀네미 마을과 이국적인 해바라기 꽃이 가득한 구와우 마을 등도 태백의 여름을 더욱 빛내주는 볼거리다. kwjun@sportswordi.com

사진설명
1. 평창 장전계곡 상류의 비경
2. 평창 뇌운계곡 래프팅
3. 태백의 명물 구와우 마을 해바라기밭
4. 태백 대덕산 일대 야생화 군락지
자료제공-지엔씨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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