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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방송 단순 중계 벗어나 재미 더한 콘텐츠로

입력 : 2016-07-25 13:51:20 수정 : 2016-07-25 13: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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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주자 ‘롤’ 시청자·팬 요구 맞춰 공중파 수준 오락성 프로그램 주도
라이엇게임즈 독특한 테마 영상 콘텐츠 ‘입롤의 신’으로 예능화에 힘써
스포TV게임즈 정보제공은 물론, ‘주간챔피언’ 등 색다른 코너로 ‘눈길’
[김수길 기자] e스포츠 종목의 특성 중 하나인 관전의 재미가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수려한 게임 플레이에 환호하던 1차원적 관람에서 벗어나, 경기 현장뿐만 아니라 TV 같은 매개체로는 팬들과 교감을 높이는 작업이 한창이다.

e스포츠와 연관된 프로그램들은 최근 들어 대회 중계에만 머무르지 않고 시청자와 팬들의 요구에 맞춰 정보·오락성 프로그램으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공중파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에 준하는 오락성을 갖추거나, 보는 이들에게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을 먼저 전달하기도 한다. e스포츠 시장을 대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는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선발 주자의 변신은 곧 여타 종목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e스포츠 시장도 변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롤’의 경우 늘어나는 대회 숫자만큼 시청자수가 급증하고, 팬들은 여러 경로를 거쳐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올해 5월 열린 ‘2016 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은 대회 기간 누적 시청자수 2억 2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전 세계 ‘롤’ 팬들의 축제 ‘롤드컵’을 지켜본 숫자는 무려 3억 3400만 명(누적)을 넘었다. 보는 즐거움을 배가하는 것이야말로 e스포츠 종목의 발전을 꾀하는 첩경이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롤’의 저작권자인 라이엇 게임즈 역시 방송사들과 획기적인 변화를 모색하면서 결실을 내놓고 있다. e스포츠 중계와 동시에 정보·재미를 합친 코너를 신설하고, 토크쇼 같은 예능형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그 동안 OGN이 LCK(롤 챔피언스 코리아)를 단독으로 중계했으나, 이번 여름 시즌부터 스포(SPO)TV 게임즈의 가세로 경쟁 체제가 형성된 까닭에 게임 마니아들과 시청자들은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정보·재미 다잡고 비교 우위

LCK 중계로는 새내기나 마찬가지인 스포TV 게임즈는 그만큼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 잡을 플러스 알파(+α)를 찾느라 분주했다. 스포TV 게임즈는 이미 LCK 송출 전부터 ‘롤’과 연계한 전 세계 e스포츠 동향을 설명하는 프로그램 ‘PTL 코리아’를 주 1회 방송하면서 호평을 얻었다.

스포TV 게임즈는 라이벌인 OGN에 비교 우위를 갖기 위해 세심한 정보 제공을 각론으로 정했다. 본격적인 LCK 중계를 시작으로 이런 요소를 십분 채용하고 있다. 여름 시즌에서는 경기 중 쉬는 시간에 ‘LCK 주간 챔피언’ 코너를 통해, LCK에서 사용돼 화제가 된 챔피언(이용자가 선택하는 주요 캐릭터)을 소개한다.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도 전화로 연결해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공략법, 상황별 대처법을 알려준다.

‘LCK에서 미안한 남자들’이라는 코너도 주목을 끈다. 경기 종료 후 강형우, 신동진 등 해설자들과 선수들이 현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골자다. MVP를 자주 뽑히지는 못하지만 멋진 실력을 뽐낸 선수, 경기 내·외적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으나 방송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말할 기회가 적었던 선수를 주축으로 120초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이다. 경기 내용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장에 직접 온 팬들에게 질문을 받아서 대신 물어보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 밖에, 미처 경기를 보지 못했거나 시청할 시간이 없는 팬들을 위해 핵심 위주로 정리하는 코너 ‘LCK 한눈에 보기’도 좋은 반응을 누리고 있다. 이현경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당일 경기를 10분으로 압축하고, 명장면과 깔끔한 분석을 더한다.

◆e스포츠도 이젠 예능이 대세?

스포TV 게임즈가 정보에 초점을 뒀다면, 도전에 맞서야 하는 OGN은 다 년간의 방송 중계 경험을 발판으로 한 단계 진보한 예능형 프로그램으로 응수하고 있다. OGN은 여름 시즌부터 경기장 내부를 설치 카메라로 촬영한 ‘LCK 와딩캠’ 코너를 방영하고 있다. 프로 선수들이나 중계진의 일상 모습을 공개해 색다른 묘미를 주고 있다. 프로 선수 위주로 촬영하는 ‘리얼라이프 프로게이머’도 있다.

또한 OGN은 인터넷 방송으로 현 LCK 해설진과 전 프로 선수들이 시청자와 함께 실시간 게임을 즐기는 ‘만년 다이아’라는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팬들과 소통하면서 프로 선수들과 게임을 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 중 벌어진 사건에 대한 시청자 사연을 들려주는 ‘D.C X-File’도 흥미를 돋운다. 현 LCK 중계진이 몸소 나와 시청자들의 게임을 보고 논란이 되는 상황을 명쾌하게 정리해 주는데, 한 에피소드당 조회수가 수 만 건에 달할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도 e스포츠의 예능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규 챔피언 도입 시 프로 선수와 코치, 중계진이 출연해 챔피언 사용 노하우를 귀뜸하는 일명 ‘입롤의 신’을 내보내고 있다. 매회 독특한 테마로 제작되는 영상 콘텐츠는 챔피언 사용 팁에다 출연진들의 화려한 입담을 덧칠하면서 큰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참여한 ‘입롤의 신 에코’ 편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250만 건을 상회하기도 했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콘텐츠 소유자와 방송 제작진들을 시청자의 양적 팽창과 요구에 맞게 새로운 볼거리를 장착해야 하는 당위성을 안게 됐다”며 “축구의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과 비견되는 LCK만 보더라도 국내·외 팬들의 바람이 커지고 있어서, 적절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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