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등급 조정의 경우 신예들을 중심으로 승급자들의 활약이 예상외로 거세다면, 하반기 등급조정의 경우 전체적으로 승급 후 현 등급을 유지하기에 부족하고 강급이 되면 기량이 넘치는 등 승강급을 되풀이하는 경우가 많아서 ‘강급자 선전’, ‘승급자 고전’ 등식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올 시즌 하반기 등급조정도 이 등식이 적용되고 있을까. 하반기 등급조정의 특징은 승급자(35명)보다는 강급자(92명)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기량 좋은 강급 선수들이 많다는 점에서 하반기 경륜 강급자들의 강세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강급자들의 성적이 대다수 고객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발급은 우수급에서 내려온 선수들의 강세가 예상됐다. 강급 선수 56명 중 우수급에서도 통했던 실력자들이 많았고 이름만으로는 도저히 선발급에서 뛸 선수들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가 많았기 때문. 하지만 최근 결과를 보면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익희 신양우 오정석을 꼽을 수 있다.
신익희는 우수급에서 통할 수 있는 운영 능력을 갖춘 선수이고, 강급되기 전부터 몸상태가 좋았던 신양우와 노련한 운영 능력과 날카로운 추입력이 돋보이는 오정석도 선전이 기대됐지만 현재까지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3주 가량 지켜본 결과, 강급자들의 우승 비율과 기존 강자가 우승을 차지한 비율에 큰 차이가 없었다. 그만큼 기존 남아있던 선수들과 강급으로 내려온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경륜 전문가는 “아직까지 강급 선수라고 하면 무조건 인정을 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하지만 선수들의 기량이 평준화되고 있는 만큼, 인지도에 얽매이기보다는 당일 컨디션과 최근 기세 등을 꼼꼼히 따져가며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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