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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공화국' 러시아, 올림픽 못 가나…이신바예바는 읍소

입력 : 2016-07-20 10:48:57 수정 : 2016-07-20 11: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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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 ‘스포츠 강국’ 러시아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퇴출될 지도 모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일(이하 한국시간)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 금지에 대한 법적 검토에 들어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러시아가 정부 차원에서 금지약물 복용을 비호했다는 의혹 때문이다.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지난 18일 “러시아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비롯한 주요스포츠 대회에서 정부가 개입된 조직적인 도핑 샘플 조작을 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WADA는 이에 앞서 난해 11월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러시아 반도핑기구와 공모해 금지약물을 사용해왔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WADA의 보고서에 따라 이미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러시아는 이에 반발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한 상태다. IAAF와 IOC는 러시아 육상선수들이 개인자격으로 리우올림픽 출전을 허락하긴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출전권을 얻은 이는 여자 중거리 율리아 스테파노바와 멀리뛰기 다리야 클리시나 두 명 뿐이다. 스테파노바는 러시아 육상의 도핑 스캔들을 폭로한 ‘내부 고발자’고, 클리시나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해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에서 자유롭다. 여기서 IAAF가 ‘러시아 육상 시스템에 영향을 받지 않은 선수’에게만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주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이에 여자 장대높이뛰기 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는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CAS 심리에 참가해 러시아 육상의 올림픽 참가를 위해 읍소했지만 결과가 어찌될 지는 미지수다. 이전까지 IAAF의 조치에 강경발언을 해오던 이신바예바도 당장 육상이 아닌 모든 종목에서 출전금지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발언의 수위가 온건하게 낮아졌다.

러시아의 운명은 21일로 예정된 CAS의 러시아 육상 선수들에 대한 판결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AP 통신은 “CAS가 IAAF의 손을 들어주면 IOC는 다른 종목에서도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불허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특정 국가가 정치적 이유로 대회 참가를 보이콧 한 적은 있지만 도핑을 이유로 올림픽에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사례는 없다. 다만 선의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 IOC도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IOC가 각 종목 국제경기단체에 러시아 선수들의 개인자격 출전 여부를 결정하도록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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