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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들의 가르침인 사랑과 나눔의 이상공동체를 탐구한 저서 '종교의 품격' 나와

입력 : 2016-07-20 09:41:13 수정 : 2016-07-20 09: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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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익 기자] “현대인에게 종교는 무엇인가?” “종교는 선을 가르치면서 왜 갈등과 분쟁, 테러를 일으키며 오히려 세상에 짐이 되고 있는가?”

현대인들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의 잇따른 테러를 목격하면서 이 시대에 종교가 과연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느냐에 의문을 갖기 마련이다. 종교가 이처럼 세상에 짐이 되면서 오히려 종교를 걱정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때에 권오문씨는 ‘종교를 넘을 때 비로소 만날 수 있는 감동들’이란 부제가 달린 저서 ‘종교의 품격’(해윤 펴냄)을 통해 종교의 이름으로 남을 배척하고 신의 전사임을 내세우면서 살육전을 벌이는 것은 종교 본연의 모습과는 동떨어져 있다면서, 지금은 종교계가 종교의 품격을 회복하지 않는다면 생존조차 어려운 위기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진단해 주목받고 있다.

저자는 제1부 ‘종교의 품격을 말한다’에서 신도들의 이탈과 비전 상실 등으로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한 오늘날 종교계를 집중 진단하고 종교 간의 갈등과 이전투구에서 벗어나 종교 본연의 품격을 회복할 때만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제2부 ‘신에 대한 이기적 접근이 문제다’에서는 요즘 종교계가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은 자기 종단의 입맛에 따라 신을 이용하기 때문이라면서, 각 종교가 이기적 신관을 극복해 신의 본래 모습을 발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또 제3부 ‘종교를 넘을 때 비로소 길이 보인다’에서 지금은 종교계가 혼란상을 수습하기 위해 자기 종교의 틀을 넘어 올바른 신인(神人) 관계를 회복하고 참삶과 참진리, 자립신앙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데 이어, 제4부 ‘이상공동체가 답이다’에서는 성경은 하나님이 수많은 중심인물을 세워 공동체 실현을 위한 천로역정의 역사서이며 ‘하늘나라 공동체’를 주창한 예수가 그 정점에 있다며 “이상공동체는 시대정신이자 종교의 궁극적 목표”라고 역설한다.

언론인 출신인 저자는 “현대인에게 종교는 무엇인가, 종교는 선한 것을 가르치면서 왜 갈등과 분쟁, 테러를 일으키고 세상에 오히려 짐이 되는가, 과연 종교는 눈앞에 다가온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춰 종교계의 위기 탈출과 종교의 품격 회복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특히 저자는 이 책에서 인공지능(AI)을 중심한 첨단과학기술의 발달로 인류가 지금까지 한 번도 걸어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으며, 종교계 역시 인간보다 훨씬 은혜롭게 설교를 하거나 맞춤형 신앙 상담을 하는 인공지능 목회자가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특정 개인이나 교단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신앙의 관행에서 벗어나 모두가 잘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전면적인 개혁에 나설 것을 주문한다. 이와 함께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종교가 주도적으로 인류의 보편적 가치관을 정립하고 공동체사회의 실현에 앞장서지 않는다면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현시대에 특정 종단 할 것 없이 대내외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종교가 이상공동체의 실현이라는 공동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역량을 결집하고 종교 본연의 품격을 바로 세울 때만이 혼란을 극복할 수 있고 주류종교로 남아질 수 있다는 저자의 일관된 논점이 이 책 한 권에 오롯이 담겨 있다.

저자 권오문씨는 종합일간지 종교 전문기자로 오랫동안 현장을 취재하면서 경험하고 발굴한 자료를 중심으로 여러 권의 종교 관련 서적을 펴냈다. 대표적인 종교 관련 저서로는 김수환·정진석 추기경과 혜암·서옹 조계종 종정 등 종교계 원로들을 인터뷰한 ‘산다는게 뭔고하니’를 비롯해 ‘종교의 미래를 말한다’ ‘신(神)의 시크릿코드’ ‘이웃종교를 위한 변명’ ‘성인에게 길을 묻다’ ‘분노하는 신’ ‘예수와 무함마드의 통곡’ 등이 있다. 이밖에 ‘일본천황 한국에 오다’ ‘디지털문화읽기’ ‘신가족시대 행복만들기’ ‘전환기의 문화인식’ ‘생각 나눔, 공감 그리고 행복’ 등의 저서가 있다. 이번 ‘종교의 품격’은 저자의 22번째 저서다.

권오문씨는 “이제 종교는 전대미문의 문명사적 전환기를 맞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까지 처해지고 있다”면서, “종교의 배경인 성인들에게서 온 인류가 겪고 있는 미증유의 혼란을 타개할 해답을 찾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이르렀다. 예수와 붓다, 그리고 공자 등 성인들의 가르침에서 그러한 대안을 찾고자 하는 것은 그들만큼 인류사회를 걱정하고 인류가 고민해 온 근본문제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온 분들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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