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등촌동 WKBL 사옥에서 열린 2016∼2017 W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현장. 16.7%의 확률을 극복하고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주저 없이 포워드 앨리사 토마스를 선택했다.
임 감독의 선택에 현장에서도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토마스는 신장 188㎝ 체중 84㎏로 외인치고 비교적 단신이지만 리바운드와 돌파 능력이 출중하다.
게다가 2014∼2015시즌 KEB하나은행에서 뛰며 WKBL 경험도 쌓았다. 토마스는 당시에도 평균 29분을 뛰며 19득점, 11.04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한 바 있다. 실패 확률이 높지 않은 카드란 뜻이다. 드래프트에 참가한 모 감독은 “우리가 1순위 지명권을 얻었더라도 토마스를 선택했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토마스는 지난 시즌 4위에 그친 삼성생명이 공격력 강화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팀 득점이 62.1점(최하위)에 그치는 등 해결사 부재로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았다. 수비형 외인으로 키아 스톡스(평균 7.1득점 8.3리바운드 2.7블록)를 데려와 수비에선 재미를 봤지만 득점 없는 농구로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계가 있었다.
임 감독은 드래프트 종료 직후 “지난 시즌에는 공격농구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전력이 두텁지 못해 수비 안정화가 우선이었기 때문”이라면서 “토마스를 오랫동안 지켜봤다. 이번에 미국 출장에선 부상 때문에 뛰는 걸 보진 못했지만 충분히 우리 팀에 플러스 요소가 될 선수라고 판단했다. 외곽슛만 없을 뿐, 골밑에서 해결 능력도 좋고 볼 배급 능력도 좋다. 수비도 곧잘 한다”며 선택 이유를 밝혔다.
삼성생명은 비시즌 동안 유승희, 양지영, 최희진 등 백업 선수들의 기량도 많이 좋아져 고무적이다. 토마스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팀 플레이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임 감독은 “2라운드에서 뽑은 나타샤 하워드도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해졌다. 토마스와 하워드 조합이면 훨씬 공격적인 농구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감이 크다”며 후련한 얼굴로 드래프트 현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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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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