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헤르만 헤세의 자전소설 ‘수레바퀴 아래서’이다. 주인공은 수재 소리를 들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고, 큰 도시 명문학교에 진학한다. 이후 끊임없는 압박과 억압 속에서 공부에만 매진해야 했다. 학교, 주위, 심지어 부모에게서도. 이 주인공은 결국 술에 만취해 물에 빠져 죽는다.
일련의 사건을 살펴보면, ‘수레바퀴 아래서’와 맥락이 같다. 문제점 중 하나는 바로 ‘청소년기’에서 찾을 수 있다. 운동선수나 연예인 등은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경쟁 사회로 뛰어든다. 뒤처지면 끝이다. 자유는 뒤로 감춰둔 채 소속팀, 소속사의 굴레에 갇혀 오로지 성적에만 매달린다.
이 과정에서 인성교육은 철저하게 배제된다. 청소년기는 심리·정서적으로 취약한 시기다. ‘욱∼’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뇌 의학에 따르면 인지 기능은 감정, 기분 등의 정서적인 측면도 포함한다. 청소년기에 제대로 방향을 잡아줘야 한다. 학교 스포츠의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한 대목이다. 최근 학교 스포츠에서도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개선의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수박 겉핥기에 그치는 인상이 짙다.
인성교육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 형성, 자기주도적 정서 조절, 자아 정체성 및 존중감을 키워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성인이 된 후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충동적인 행동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성적이나 인기에 따라 자신의 위치가 달라지는 스포츠 선수,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감정이다. 몇몇 선수, 연예인이 성폭행이나 도박에 빠지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범죄 심리학 또는 경제학 이론 중 ‘깨진 유리창 법칙’이 있다. 사소한 것을 방치해두면, 나중에 큰 사건으로 이어진다는 내용이다. 지금도 시작해도 늦은 감이 있다. 미래의 스포츠 스타든, 연예계 스타든, 학생 시절부터 추상적인 인성교육이 아닌 실질적이고 구체화된 프로그램을 접하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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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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