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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미드 리메이크 열풍, 기대와 우려 사이

입력 : 2016-06-20 09:56:26 수정 : 2016-06-20 10: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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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미드(미국드라마) 리메이크 열풍이 불고 있다. 한창 활발하게 이뤄지던 웹툰의 드라마화에 이어 미드 리메이크가 국내 방송가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

이러한 열풍의 포문을 연 것은 미국 CBS ‘굿와이프’의 리메이크 소식. 2009년부터 지난 5월까지 7시즌을 마지막으로 방송된 동명의 원작은 스캔들에 휘말려 구속된 검사의 아내가 13년 만에 변호사로 복귀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판으로 새롭게 태어날 tvN 새 금토드라마 ‘굿와이프’는 ‘칸의 여왕’ 전도연이 11년 만에 안방복귀를 하도록 만든 작품으로 이미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투라지’, ‘크리미널 마인드’, ‘슈츠’가 그 뒤를 잇는다. 미국 HBO 드라마 ‘안투라지’는 헐리우드 스타의 일상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코미디 드라마로, 8시즌으로 막을 내린 인기 방송. tvN을 통해 한국 연예계의 모습을 그리게 될 ‘안투라지’는 서강준과 조진웅 등 대세 남자 배우들이 대거 출연을 알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12시즌을 이어오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범죄수사물 미국 CBS ‘크리미널 마인드’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제작사 NEW와 ‘아이리스’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손잡고 리메이크 소식을 알렸다. 뉴욕 최고의 로펌을 배경으로 두 변호사의 성장과 우정을 그린 법정드라마 미국 USA 네트워크 ‘슈츠’ 또한 2017년 방영을 목표로 리메이크 제작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연이어 전해진 미드 리메이크 소식에 많은 시청자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에 세계적인 인기까지 겸비한 검증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내로라하는 톱 배우들의 출연까지 더해져 믿고 보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는 반면, 원작과의 비교 또한 피할 수 없는 것. 리메이크를 앞두고 있는 작품 모두 기본적으로 5년 이상 방송된 초인기 드라마인 만큼 원작을 뛰어넘는 재미를 보여주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더 큰 실망감을 안길 수밖에 없다.

원작 팬들이 리메이크에 있어서 가장 큰 우려를 나타내는 부분은 미국과 한국의 정서적 차이다. 많은 미드들이 한국 드라마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면서도 자극적이고 개방적인 소재와 높은 수위를 선보여 왔다. ‘굿와이프’, ‘안투라지’ 등도 역시 마찬가지. 자극적인 것이 무조건적으로 재미를 주는 요소는 아니지만, 원작 속에서 스토리와 적절히 어우러지며 재미를 이끌어낸 주요 포인트였던 것은 사실이다. 또 기본적으로 FBI의 범죄 수사나 할리우드 연예계 생활 등의 배경에서 이미 미국의 정서가 자연스럽게 묻어나오기도 한다. 이에 리메이크 작들이 과연 어느 정도로 수위와 소재를 조절하며 한국식으로 재미를 살려내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시즌제 여부 또한 궁금증을 모으는 부분. 미국의 드라마들이 여러 해를 거쳐 장기간 방송되는 것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드라마 시즌제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 리메이크 작 역시도 시즌제로 방송되지 않는 한, 수년간의 방송을 단 몇 회만으로 압축했을 때 원작의 스토리와 재미, 분위기 등을 완성도 높게 담아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원작과 같이 시즌제로 진행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다음 시즌을 위해 출연배우들을 그대로 모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 것.

이렇듯 기대와 함께 많은 과제 역시 안고 있는 미드 리메이크 열풍. 7월 공개될 첫 타자 ‘굿와이프’의 완성도와 흥행 여부 등이 연이어 공개될 리메이크 작들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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