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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5 11:42:57, 수정 2016-06-08 14:37:02

[윤기백의 싱Sing] 무대에서 더 빛나는… 러블리즈의 열정과 진정성

  •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요즘 걸그룹 러블리즈를 보면 참 많은 생각이 든다.

    소위 말해 '뜨기' 위해서라면 마이크를 잠시 내려놓고 예능에 나가서 망가지고, 요즘 유행하는 음악을 맹목적으로 베끼고, 중독성만 강조하는 후크송으로 승부수를 둘 법도 한데, 러블리즈는 전혀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자신들만의 청순 콘셉트를 고이 간직하면서, 음악적으로는 기존 걸그룹에선 찾아볼 수 없는 고퀄리티를 추구하며 '러블리즈'라는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내고 있다.

    단연코 요즘 아이돌 그룹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럼에도 러블리즈는 오히려 더욱 단단해지고, 매 순간 성장하면서 한단계 한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대기만성'이란 말이 저절로 떠오를 만큼, 이들의 음악적 역량과 실력, 잠재력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이런 러블리즈의 잠재력과 가능성은 무대에 임하는 태도에서 발견할 수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뮤직뱅크'에서 러블리즈 미주는 무대 도중 다리를 접지르며 인대 부상을 입었다. 소위 말해 발목이 꺾이는, 그 누가 봐도 눈을 질끈 감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미주는 그 통증을 참아내며 무대를 마치기 위해 애를 썼다.

    얼마나 아팠으면 눈물을 핑 흘리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힐 정도. 무대를 마친 뒤 미주는 스태프들의 부축을 받으며 내려왔고, 곧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지만 당분간 무대에 서기엔 무리라는 판정을 받았다. 결국 미주는 MBC '쇼! 음악중심'과 '드림콘서트' 무대에 오르지 못했고, 본인은 물론 팬들의 깊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러블리즈의 무대를 향한 열정과 프로정신은 이뿐만이 아니다. 과거 수차례 부상과 컨디션 악화를 겪었지만, 러블리즈는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고 무대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적이 많았다. 몇몇 관계자들은 '러블리즈는 참 건강한 것 같다'고 우스개 소리를 할 정도.

    과거 '그대에게'게 활동 때였다. 한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러블리즈를 만났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멤버 베이비소울의 붉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왜 그런가 물어보니 심한 몸살을 겪고 있었고, 열로 인해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것이었다.

    한 눈에 봐도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걱정될 정도였지만, 잠시 뒤 무대에 오른 러블리즈 베이비소울은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일부러 화장을 더 하얗게 하고, 아픈 티를 내지 않게 더욱 안무에 집중했기 때문. 덕분에 그 누구도 베이비소울이 아팠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정도다. 물론 무대는 완벽 그 자체였다.

    소위 말하는 '미담'이라고 포장해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러블리즈는 전혀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더 완벽한 무대, 팬들을 실망시켜 드리기 싫다는 이유로 자신의 아픔들을 감췄다.

    미주도 그렇다. 발목이 90도나 꺾일 정도면 외마디 비명을 지를만도 한데, 그 아픔을 꾹 참고 눈물로 대신했다. 10년차, 20년차 아이돌도 그런 상황에선 프로정신을 발휘하기 쉽지 않은데, 러블리즈는 달랐다. 이런 사례들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 예전에도 지금도 러블리즈는 항상 한결 같았다. 그래서 더욱 러블리즈를 응원할 수밖에 이유다.

    물론 가수는 음악이 좋아야 하고, 춤을 추는 댄스 그룹이라면 퍼포먼스 또한 중요하다. 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중요한 건 무대에 임하는 열정과 진정성이 아닐까. 자신들의 무대를 봐주는 팬들을 위해 온힘을 다하는 러블리즈. 그녀들의 열정과 진정성을 응원해주고 싶은 순간이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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