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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안타까운 하락세 '대박', 초심을 돌아보라

입력 : 2016-05-18 13:12:39 수정 : 2016-05-18 14: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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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월화극 경쟁에서 먼저 웃었던 ‘대박’이 하락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초심을 돌아봐야할 때다.

SBS 월화드라마 ‘대박’은 천화와 사랑을 놓고 대결을 펼치는 두 남자 대길(장근석)과 연잉군(여진구)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조선판 타짜’라는 신선한 소재와 특급 배우들이 등장하는 화려한 라인업으로 방송 전부터 크게 화제를 모아왔다. 그리고 지난 3월 28일 첫 방송된 ‘대박’은 대길과 연잉군 사이 펼쳐질 대결의 씨앗이 되는 숙종(최민수)과 복순(윤진서)그리고 백만금(이문식)의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긴잔감 넘치게 그려지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이에 ‘대박’ 1, 2회는 각각 11.8%(닐슨코리아 기준)와 12.2%의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첫 방송된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10.1%)와 MBC ‘몬스터’(7.3%)를 제치고 월화극 1위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며 이어갈 줄 알았던 영광은 단 2회뿐이었다. 이후 대박은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1회 방송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동네변호사 조들호’에 자리를 내줬다. 현재 ‘대박’은 8%대의 시청률로 2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안타까운 하락세에 쏟아지는 애청자들의 가장 큰 지적은 바로 몰입도 문제다. 극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진 것은 전개가 속도감을 잃으면서부터다. 인생을 건 대결이 극의 중심이 되는 만큼 긴장감 넘치는 상황들이 펼쳐지는 것이 중요 포인트. 1회 방송에서는 복순을 두고 욕망의 대결을 펼치는 숙종과 백만금의 모습이 빠른 속도로 그려지며 긴장감과 몰입도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이인좌와 복순의 대결 상황 또한 지체 없이 흘러가며 다음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속도가 제대로 붙은 대결과 복수의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에 본격적으로 극을 이끌어갈 성인이 된 대길과 연잉군의 등장으로 ‘대박’은 활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오히려 임팩트 없는 지지부진한 전개가 이어지며 극에 대한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심지어 뜨거운 대결의 중심으로, 또 복수의 씨앗으로 큰 한 방을 터뜨릴 것 같았던 대길과 숙빈(복순), 그리고 연잉군의 관계가 밝혀지는 모습도 지난 17일 16회 방송분에서 신파극의 한 장면처럼 그려지며 허무함을 안겼다. 

투전판과 대결이라는 소재가 사라진 것 또한 몰입도가 떨어지는 이유다. ‘대박’이 다른 사극과 차별화를 뒀던 점은 바로 ‘조선판 타짜’라는 독특한 콘셉트였다. 사극 속 사랑과 복수, 왕권 다툼 등을 투전이라는 소재를 통해 식상하지 않게 그려내겠다던 제작진의 의도는 어느새 찾아볼 수가 없게 됐다. 내기에서 또 다른 내기로, 끊임없이 이어지던 대결이 흥미를 자아냈던 초반과는 달리, 현재는 그저 뜨뜻미지근한 대립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남자의 이야기로 진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궁궐과 바깥 세상을 이어줬던 연결고리인 투전이라는 소재가 사라지면서, 시청자들은 더 이상 왕권과 대결이라는 두 단어의 연관성을 찾지 못하게 됐다. 또 그 안에서 강한 대립각을 보여야할 두 주인공 역시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지 못하면서 시청자들은 극 초반에 받았던 강렬한 인상에 비교해 실망감을 안게 됐다.

현재 ‘대박‘이 마지막회까지 8회를 남겨둔 시점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화려한 배우 라인업이 아깝다”라는 쓴소리를 듣는 불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더 늦기 전에 초심을 돌아봐야할 때다.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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