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지존’ 고일수(5기·38)가 ‘제10회 스포츠월드배 대상경정’을 품에 안으며, 데뷔 9년 만에 생애 첫 대상경정의 주인공이 됐다.
고일수는 21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경정장에서 열린 대상경정 결승전(15경주)에서 특유의 빠른 스타트를 선보이며 1위로 결승지점을 통과, 우승상금 1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2위(상금 700만 원)는 류해광(7기·32), 3위(상금 500만 원)는 이태희(1기·45)가 각각 차지했다.
예선 2조 1위로 결승에 진출해 1코스를 배정받은 고일수는 빠른 스타트를 시작으로, 1주 1턴 마크에서 인빠지기 작전을 성공시키며 선두로 치고 나왔다. 이후 단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독주하면서 골인 지점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2위를 차지한 류해광은 고일수의 뒤를 이으며 무난히 2위에 입성했다.
이날 경주는 올 시즌 첫 대상경정으로, 올 시즌 1∼10회차까지의 성적을 토대로 경정 간판급 스타들이 총 출동해 올 향배를 가늠할 첫 관문으로 눈길을 끌었다. 우승은 고일수의 몫이었다. 경주 전 고일수는 대상 출전 경험이 적어 상대적으로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경주에서 높은 승률을 자랑할 정도로 기세가 좋았기에 복병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20일 15경주로 치러진 예선 2조에서 1위로 결승을 통과, 1코스를 배정 받으면서 상황이 역전됐고, 깜짝 우승도 예견됐다.
그간 고일수는 ‘스타트 지존’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빅매치에서 만큼은 제대로 빛을 내지 못했다. 플라잉을 감수하면서까지 스타트를 강조하는 스타일로, 그간 대상경정에 오른 선수들 모두 스타트가 출중했기에 대상경주에서 늘 조연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1코스 배정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생애 첫 대상경정 타이틀 획득이라는 ‘대반전’의 감격을 맛봤다. 지난해부터 상위 랭킹으로 두각을 보이면서 신진세력의 핵으로 급부상하더니, 올 시즌 총 22회 출전해 7회 우승, 2착 7회 3착 5회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 결국 우승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고일수는 “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며 “이 자리에 오기까지 9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 그간 기다려주시고 성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마침 어제가 부인·오늘이 아들 생일인데, 우승이라는 좋은 선물을 안길 수 있어 무지 기분 좋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간 문턱에서 많이 무너졌는데, 제 성격이 급하고 욕심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차분하게 제 게임을 할 것이고, 늘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창호 예상지 ‘쾌속정’ 예상팀장은 “강성 스타일인 고일수가 스타트를 앞세우는 본인 스타일을 고수하며 무난히 우승을 달성했다”며 “최근 경정 트렌드를 보면 1코스 배정 선수가 우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흐름이 그대로 적용됐다”고 평가했다. jjay@sportsworldi.com
사진설명
1. 경정 고일수 선수가 1위를 차지한 후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하남=김두홍 기자
2. 경정 고일수 선수가 21일 하남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린 '제10회 스포츠월드배 대상경정' 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남=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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