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 맘 때쯤 선보였던 ‘은밀한 유혹’ 이후 1년여만에 영화 ‘시간이탈자’로 돌아온 임수정. 이번 작품에서 1983년의 인물 윤정과 2015년 현재의 인물 고은을 동시에 연기한다. 그러면서 조정석과 이진욱, 두 남자 배우와 각기 다른 호흡도 보여준다. 영화는 타임슬립 로맨스 스릴러 장르다. 1983년의 교사 지환(조정석)과 2015년의 형사 건우(이진욱)가 꿈을 통해 연결되고 두 남자가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될 한 여인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이다.
“오랜만이 돼버렸어요. 1년이 됐으니까요. (개봉 시기는)배우의 역량을 벗어나는 일이라서요. 이 영화의 운명이려니 하고 생각해요. 2015년 2월 크랭크 업 했던 작품이니 1년만에 나오게 됐네요. 전 재밌게 봤어요. 최근 한국 영화 치고는 러닝타임도 줄여서 1시간50분이고요. 좀 스피디하게 전개된다는 점, 지루하지 않고 몰입이 된다는 점이 좋아보이더라고요.”
자신의 연기는 빼고 영화에 대해서는 쿨하게 좋은 평가를 내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임수정은 흥행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작품 선택부터 그러한 흥행을 염두에 뒀다고.
좀 더 들어가봤다. 임수정에게 이번 영화의 의미는 뭘까. 또 늘 자신의 목표를 ‘연기로 인정받는 배우’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제가 신인이었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죠. 목표는 하나에요. 연기로 인정받는 배우죠. 평단과 대중의 인정도 중요하지만 흥행작이 하나만 있을 수 있다면, 그걸 위해 달려가는 거죠. 이게 운도 필요하더라고요. 평가는 좋지만 스코어가 안좋을 수 있고요. 제가 욕심이 많아서 그렇죠. 연기 이런 것도 그렇고, 관객의 선택도요. 그런 목표로 가보는 거죠. 그런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몇 년 전부터 전작 제외하고 손익분기점을 다 넘겨서요.(웃음)”
배우가 아닌, 인간 임수정은 어떨까. 이번에는 임수정의 사적인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화제로 떠올랐다. 임수정은 20대 초반 무렵 결혼을 40대 초반에 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단다.
‘시간이탈자’에서 과거의 윤정은 소녀 감성이 물씬 풍기는 인물이다. 반면, 현재의 소은이라는 인물은 통통 튀고 당찬 여성이다. 임수정에게 늘 존재하는 이러한 상반된 매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 나이가 들수록 예쁜 여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 역시 숨기지 않은 임수정은 여전히 사랑스럽고 귀여운 충무로의 여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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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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