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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맹타' 히메네스 "한국 생활 만족… 다음 시즌에도 뛰고 싶어"

입력 : 2015-09-24 09:54:18 수정 : 2015-09-24 09: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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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여기(KBO리그)에서 성공하고 싶다.”

루이스 히메네스(27·LG)가 후반기 연일 맹타로 재계약을 향한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잭 한나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시즌 중반 LG에 합류한 히메네스는 23일까지 62경기 타율 2할9푼3리 72안타 10홈런 43타점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외국인 선수의 성적으로 보면 평범한 수치이나 전반기(22경기 타율 2할4푼5리 23안타 4홈런 15타점)와 후반기(40경기 타율 3할2푼2리 49안타 6홈런 28타점)로 나눠보면 내용이 판이하게 갈린다. 초반 극심한 슬럼프를 딛고 LG의 중심타자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LG의 올 시즌 가을 잔치 참가는 이미 물건너간 상황. 히메네스는 팀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기회를 준다면 다음 시즌 팀과 개인의 더 큰 도약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은 의사를 밝혔다. 한국에서 성공하길 원한다는 히메네스를 스포츠월드가 만났다.

초반 부진? 압박은 없었다 히메네스의 초반 활약은 성공적이었다. 지난 6월17일 자신의 데뷔전(KIA전)부터 안타를 뽑아낸 히메네스는 2경기 만에 홈런포까지 가동하는 등 12경기 연속 안타로 강한 눈도장을 찍은 것이다. 그러나 7월에 접어들면서 높은 몸쪽 공과 바깥쪽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내면서 기나긴 슬럼프에 빠진다. 7월 월간 타율이 채 2할(0.192)도 안 되는 극심한 부진. 명성대로 3루 수비는 일품이었지만 공격에서 영 살아나질 못했다. 8월초 양상문 LG 감독과 면담을 통해 열흘간의 휴식기(2군행)를 얻은 히메네스는 이미 널리 알려진 대로 숙소 근처 배팅센터에서 방망이를 휘두르는 등 스스로 짠 스케줄대로 움직이며 슬럼프 극복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이는 후반기 부활의 원동력이 됐다.

히메네스는 당시를 떠올리며 “긴 슬럼프였다. 힘들었지만 주변에서 부담을 주지는 않았다. 야구란 게 가끔 슬럼프가 길게 오기도 한다”면서 “감독님도 휴식 기간(2군행)을 주면서 ‘마음 편히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돌아오라’고 배려 해주셨다.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란 걸 알고 있기에 마음 편히 먹고 오직 야구에만 집중했다. 뒤늦게라도 결과가 좋게 바뀌어 다행이다”고 미소를 지었다.

혹시 외국인 타자로서 홈구장 잠실의 크기도 슬럼프의 원인 중 하나였는지 궁금했다. 잠실은 가운데 담장 펜스 거리가 125m로 웬만한 메이저리그 구장보다 큰 편이다. 그러나 히메네스는 “KBO리그에서 가장 크긴 한데 느낌으론 노멀 사이즈(Normal Size)? 내가 거포도 아니고 크기에 압박받는 유형은 아니다. 오히려 난 광주(5경기 2할5푼 1홈런)가 더 까다롭다. 느낌 탓인지 모르겠지만 공이 멀리 안 나가는 느낌이다”고 밝혔다.

한국 투수들, 수준 매우 높아
히메네스에게 한국 투수들에게서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 물었다. 그는 질문을 듣자마자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매우, 매우 잘한다(Very Very Good). 한국에 처음 왔을 때부터 공 던지는 수준이 높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로케이션도 뛰어나고 머리가 다 좋은 것 같다. 누구 하나 꼽기 힘들 정도로 다들 스마트한 투구를 잘하더라“며 연신 극찬했다.

히메네스는 우타자지만 좌투수(0.262)보다 오히려 우투수(0.309) 언더투수(0.304)로 강한 편이다. 이에 대한 이유를 묻자 히메네스는 “언더 투수를 상대할 때는 타이밍을 길게 가져가려고 한다. 많이 접한 유형이 아닌 만큼 볼을 끝까지 보면서 실투를 때리려고 더 신경 쓴다”면서 “그러나 로케이션이 잘 되는 투수는 좌우 언더를 가리지 않고 다 까다롭다. 내가 더 노력해야 이 좋은 투수들과 싸움에서 이길 수 있겠구나 느낀다”고 얘기했다

다음 시즌도 한국에서 뛰고 싶어 하필 최근 활약이 좋을 때 시즌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 LG의 남은 경기는 단 8경기. 외국인 선수들로선 슬슬 다음 시즌도 한국에서 뛸 수 있을지 고민이 되는 시기다. 히메네스는 “재계약을 당연히 하고 싶지만 지금은 시즌 중이다. 일단 야구에만 집중하면서 내 할 일을 하겠다.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날 어떻게 평가하는지 전혀 모르기에 계속 (재계약) 언급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 “확실한 사실은 다음 시즌에도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도전 욕심도 지금은 전혀 없다. 한국 생활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음식도 맛있고 생활도 편리하다. 사실 10월 초에 아내가 한국에 오려 했지만 아기가 이제 1살이라 다음 시즌에 재계약하면 오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아내는 육아에, 나는 야구에만 전념한 뒤 좋은 성적을 내서 가족을 맞이하고 싶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히메네스는 팬들에 대한 특별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LG 팬들이 경기에서 지든 이기든 항상 열광적인 응원을 해주셔서 인상적이었다. 동료들도 팬들의 서포트가 항상 꾸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더라. 나 역시 마찬가지다. 시즌이 다 끝나가지만 언제나 최선을 다해서 보답하겠다. 다음 시즌에도 이곳(LG)에 있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을 약속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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