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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최정­-박진만, '홈런 과자'먹고 홈런 친 기막힌 사연

입력 : 2015-06-28 11:05:11 수정 : 2015-06-28 14: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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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27일 한화전을 앞둔 인천 SK행복드림구장 내 SK 선수단 식당. 간식 코너에 선수단 난데 없이 ‘홈런볼’ 과자가 등장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홍삼진액이 놓여 있던 자리다.

선수단 식당에 갑자기 홈런 과자가 등장한 것은 주장 조동화의 요청 때문. 조동화는 전날 한화전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SK는 최정(4타수 무안타· 3삼진)과 김강민(4타수 무안타·2삼진) 등 주력 타자들의 삼진수가 많았고, 결국 0-6으로 완패했다.

조동화는 경기 뒤 자신과 팀 타선 부진 원인을 찾다 경기 전 먹은 홍삼진액을 떠올랐다. 홍삼진액에 들어간 ‘삼진’이란 단어가 영 꺼림칙했다. 그래서 조동화는 홍삼진액 대신 ‘홈런’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홈런볼’ 과자를 놓아달라고 요청했고, 다음날 간식 코너에는 홈런 과자가 준비됐다.

홈런 과자 효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이 과자를 먹은 선수 2명이 쏘아올린 홈런포 두 방으로 한화를 8-6으로 제압했다. 최정과 박진만이 그 주인공이다. 최정은 3-3으로 맞선 7회 1사 1루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렸고, 박진만은 6-6으로 팽팽하던 9회말 끝내기 투런포를 날렸다. 경기 전 최정은 야수조 막내 윤중환이 건넨 과자를, 박진만은 조동화가 준 것을 먹었다. 두 선수에게 너무나 값진 대포였다. 최정은 5월9일 인천 삼성전 이후 49일 만에 홈런을 터뜨렸고, 박진만의 끝내기 홈런은 2004년 6월9일 수원 LG전에서 9회 서승화를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린 이후 무려 4035일 만에 터진 끝내기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윤중환은 구단 관계자를 만나 “(최)정이 형이 내가 준 홈런볼 이야기를 인터뷰에서 했느냐”라며 껄껄 웃었다. 이 경기 전까지 SK의 팀 장타율은 3할8푼1리로 10개 구단 중 9위였다. 매 경기마다 장타는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최정과 박진만 뿐 아니라 이재원도 짜릿한 손맛을 봤다. SK가 손꼽아 기다린 장타가 드디어 터지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홈런 과자로 인한 분위기 반전이 있었다.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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