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년, 스포츠월드배를 품다.’
‘연습벌레’ 김효년(2기·41)이 ‘제9회 스포츠월드배 대상경정’을 품에 안으며 올 시즌 첫 대상경정의 주인공이 됐다.
김효년은 23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경정장에서 열린 대상경정 결승전(14경주)에서 찌르기 작전을 선보이며 1위로 결승지점을 통과, 우승상금 1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2위(상금 700만 원)는 장영태(1기·40), 3위(상금 500만 원)는 심상철(7기·33)이 각각 차지했다.
예선 2조 1위로 결승에 진출해 2코스를 배정받은 김효년은 빠른 스타트를 시작으로, 1턴 마크에서 1코스 장영태가 오버턴으로 주춤하는 사이 찌르기 작전을 성공시키며 선두로 치고 나왔다. 이후 단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독주하면서 골인지점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2위를 차지한 장영태는 김효년의 뒤를 이으며 무난히 2위에 입성했다.
그간 김효년은 ‘노련한 승부사’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빅매치에서 만큼은 제대로 빛을 내지 못했다. 2013년에는 다승왕(43승)과 올해의 최고 선수상까지 거머줬지만 대상 등 빅매치 우승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지난 시즌 역시 랭킹 5위까지 올랐지만 플라잉(출발위반)으로 인한 시련을 겪으면서 대상경주에서는 조연에 불과했다. 선수 생활 14년 간 강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대상 경주 챔피언 타이틀은 2011년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이 유일하다. 이번 ‘스포츠월드배 대상경정’ 우승으로 4년 만에 대상경정 타이틀을 추가하는 감격을 맛봤다. 올 시즌 12승을 기록 중인 김효년은 다승 및 상금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올 시즌 모든 경주에서 3위 안에 들어 삼연대률 100%도 기록 중이다.
김효년은 “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며 “고객분들의 관심이 있어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이라며 경정팬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어 “찌르기 작전을 노렸는데, 잘 풀렸다”며 “올 시즌 내내 지금처럼만 했으면 좋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 이창호 예상지 ‘쾌속정’ 예상팀장은 “강성 스타일인 김효년이 2코스 상황에서 본인 스타일을 과감히 버리고 찌르기를 노린 작전의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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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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