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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풍경소리] 사주와 운세의 관계

입력 : 2015-02-09 18:36:23 수정 : 2015-02-09 18: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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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처럼 살아갈 사주라고 하더군요. 사주를 보는 곳에서 여러 번 그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근근이 밥이나 먹고 사는 신세입니다.” 상담을 온 P씨가 이럴 수는 없다는 얼굴로 한탄하듯 쏟아냈다.

“사주가 잘못된 게 아닙니다. 사주를 보니 귀족처럼 살았던 적도 있었네요.” “없었던 건 아닙니다. 어려서는 부유하게 살았습니다.” P씨는 어린 시절만 그랬던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신세 한탄을 하고 있지만 그는 오랜 기간을 좋은 환경서 살았던 사람이다. 단지 지금의 상황이 그렇지 않을 뿐이다.

“왕실에서 태어나 왕이 될 사주로 태어난 사람은 항상 좋은 일만 있을까요?” 질문을 던지니 그는 “글쎄요.”하며 고개를 갸웃한다. “거지가 된 사주는 항상 힘들기만 할까요?” 그는 또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주는 타고난 운명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나 사주만으로 인생이 흘러가지는 않는다. 운세는 사주를 받쳐주는 가장 큰 기운인데 운세가 사주의 행로를 바꾸기도 한다. 사주가 아무리 좋아도 운세가 힘을 잃으면 사주도 힘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왕의 사주로 태어나 왕이 된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 사람은 죽을 때까지 풍요로움만 누리고 흥겹고 행복하게 살다 죽을까? 그렇지 않다. 왕이 됐지만 모반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외적의 침략으로 나라가 무너질 지경에 처한다면 또 어떨까. 사주는 왕의 사주이지만 모반으로 왕의 자리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 나라가 흔들리면 처참한 지경에 처할 수도 있다. 왕의 사주라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닌 것이다. 운세가 힘을 받고 좋은 기운을 펼칠 때 사주도 꽃이 핀다. 거지가 된 사주도 그렇다. 거지의 사주를 가진 사람은 끼니를 때우기조차 어렵게 된다. 힘든 일에 치여서 사는 게 곤궁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러나 그런 사주라고 로또에 맞지 말라는 법은 없다. 로또에 맞으면 말 그대로 인생역전이 된다. 그런 경우에 거지의 사주가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 왕과 거지의 사주는 분명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러나 어떤 사주가 무조건 나쁘다고 하기 힘들다. 운세에 따라서 인생도 완전히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신세 한탄을 하는 P씨는 어려서 사업을 하는 아버지 덕에 유복하게 자랐다. 어려움은 대학교 때 찾아왔다.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집안에 위기가 온 것이다. 그 위기에서 회사를 구한 것은 P씨였다. 사업을 물려받아 갖은 고생을 하며 다시 일으켜 세웠다. 시장에서는 젊은 남녀 캐주얼 분야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질 정도가 됐다. 순풍에 돛단 것 같은 사업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 건 최근이다. 아웃도어 의류가 크게 유행하면서 자금난에 빠졌다. 급박한 지경에 처한 것은 아니지만 고통을 토로할 만큼 어려운 것은 사실이었다. 그때 생각난 게 사주였다고 한다. 내 사주가 그렇게 좋다고 하는데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의 문제는 사주가 아니라 운세였다. 왕의 사주이지만 모반이 생기면서 위험에 처하는 것과 같은 경우였다. 귀족처럼 살아갈 사주라 해도 운세가 힘을 잃고 흔들리니 어쩔 수 없는 형국이었다. P씨의 경우는 살아오면서 부침이 커서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좋은 사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세타령만 하다보면 정말로 완전히 무너질지도 모를 일이다. 운세가 돌아오면 좋은 사주는 언제든 솟구쳐 오른다. 운세가 큰 힘을 발휘할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P씨에게 알려줬다. 고갯길의 꼭대기가 보이고 있으니 잘 넘으면 내리막길이 펼쳐질 것이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www.saju4000.com 02)533-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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