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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풍경소리] 기도의 첫째 조건

입력 : 2015-02-05 19:03:24 수정 : 2015-02-05 19: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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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을 보면 기도의 뜻이 ‘인간보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절대적 존재에게 비는 것, 또는 그런 의식’이라고 되어 있다. 살아가면서 어려운 일에 처했을 때, 자기의 힘으로는 넘기 힘든 고비를 만났을 때 절대적 존재에게 의지하는 것이 바로 기도이다. 불교뿐만 아니라 어느 종교든지 기도라는 의식을 중요하게 여긴다. 기도를 올리지 않는 종교는 상상하기 어렵다. 종교마다 교리가 다르고 가르침의 방식은 서로 다르다. 그러나 기도라는 의식은 거의 같다. 방식도 비슷하고 소홀하게 대하는 종교도 없다.

기도의 방식도 그러하지만 기도의 힘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다. 수많은 경험과 사례가 기도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은 어느 시대이든 어디서든 기도를 올리며 살아왔다. 바다에 나갈 때나, 사냥을 하러 갈 때 그리고 전쟁터로 향할 때도 기도를 올렸다. 슬픈 일이 있으면 기도를 했고 기쁜 일이 있어도 기도를 했다. 사람의 삶이란 기도 없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기도를 올리는 것은 기도의 힘과 기도의 효험에 대해서 삶 속에서 깊이 체험했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기도가 현실로 이뤄지는 것을 보았던 것이다.

그렇게 중요한 기도의 첫째 요건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자신의 온 마음을 다해 기도를 올리는 게 가장 우선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기도를 하면서 마음을 다 바치는 건 아니다. 마음을 담지 않아 기도를 하면서도 효험은 크게 나타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러나 그런 기도는 효험을 기대하기 어렵다.

큰 식당을 두 곳이나 운영하는 P씨가 좋은 사례이다. 장사가 예전 같지 않아서 고민이 많다며 상담을 온 게 제법 오래 전이다. 관음기도를 하고 싶다고 하더니 차일피일 미루다 두 달이 더 지나서 기도를 시작했다. 뒤늦게 하기는 했지만 그 모양새 또한 보기에 좋지 않았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기도를 시작하고도 마음을 쏟지 않았다.  바쁘다는 이유로 어쩌다 시간이 날 때만 기도를 하겠다고 들르고 준비 역시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공양을 올릴 때도 대충 형식만 갖추기 일쑤였다. 그런 상태였으니 기도하는 마음이 어떨지는 눈으로 안 봐도 알만한 일이었다. 그렇게 기도를 하고는 바라는 건 적지 않았다.

P씨처럼 하는 기도는 효험을 기대하기 어렵다. 기도는 무엇보다 선한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럼에도 P씨는 처음부터 마음이 그렇지 않았다. 말로는 관음기도를 올리며 부처님께 자기가 가진 것을 올리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반대였다. 기도를 올리는 동안에도 다르지 않았다. 간절하고 진정한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런 기도가 하늘에 가서 닿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자기는 내놓지 않으면서 상대방에게 바라기만 하면 어떨까. 진정성 없는 마음으로 임하면서 상대방은 진심으로 자기를 위해주기 바란다면 그건 어떨까. 좋은 응답이 올 리 없다.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바치는 기도가 하늘에 가서 닿는다. 마음이 닿아야 가피도 내린다. 기도의 힘은 인간이 생각하는 것 이상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어떤 종교든 기도의 힘을 의심하지 않는다. 세상에 물들지 않은 아이들은 어떤 이야기도 의심하지 않는다.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려야 한다. 모든 것을 드리는 순수한 기도에 큰 가피가 내리기 마련이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www.saju4000.com 02)533-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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