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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감독 “선수협아, 우린 어떡하라고~”

입력 : 2014-12-18 13:35:35 수정 : 2014-12-18 13: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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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권기범기자〕“우리는 12월이 참 중요한데….”

조범현 kt 감독의 걱정이 태산이다. 그런데 정작 현 시점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 답답하다. 1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신규선수 영입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조범현 감독은 비활동기간 단체훈련 금지 조항과 관련해 앓던 속마음을 털어놨다.

조범현 감독은 “사실 지난 15일도 재활선수와 신인선수 위주로 훈련 계획을 짜놨었는데 선수협 문제로 인해 모두 취소했다”며 “우리 어린 아이들은 지금 시기가 상당히 중요한데 큰 문제다”라고 인상을 썼다.

올 겨울 들어 비활동기간 단체훈련 금지 조항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모 언론이 넥센 코치와 선수간 훈련하는 모습을 보도했고, 이에 프로야구 선수협회 박충식 사무총장이 규정을 무시하려던 김성근 한화 감독의 영향이라고 언급하면서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앞서 김성근 감독은 단체훈련 가능 여부를 선수협에 타진한 바 있고, 이 때 선수협은 단체훈련 금지조항을 더욱 강력히 규제하겠다고 나섰다. 그리고 ‘넥센 사건’이 벌어졌고, 야구팬들은 훈련을 취소한 한화가 도마 위에 오르자 황당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kt는 더 철저히 단체훈련 금지를 지킬 수밖에 없게 됐다. 신생팀으로 괜한 구설수에 오르는 일은 부담스럽다. 조범현 감독도 이를 알고 있어 내부적으로 확실하게 규제를 시켰다.

하지만 선수 구성을 볼 때 답답하기 그지 없다. kt는 1∼2년차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이고, 아직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틀이 잡혀있지 않은 만큼 12월 훈련이 필수라는 것이다. 3년차 이상의 선수야 본인 스스로 훈련스케줄을 잡으며 조율할 수 있지만 어린 선수들은 아무것도 모르니 일단은 겨울을 보내는 법부터 가르쳐야한다는 게 조범현 감독의 지론이었다.

회견 전 감독실에서 조범현 감독은 “이 추운 날씨에 그라운드에서 무슨 (기술)훈련을 하겠느냐, 웨이트실에서 보내는 게 대부분이다. 그때 코치들과 대화도 나누면서 배워야한다. 처음 프로에 왔을 때 잘해놔야 나중에 스스로 할 수 있다”며 “또 개인적으로 훈련한다고 해서 어린 선수들이 잘 하겠느냐, (현실적으로)캠프에서 몸을 만들면 너무 늦다. 시즌 중 어설픈 경기력으로 팬들을 실망시킬 수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조범현 감독은 단체훈련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구장 실내 웨이트실에서 마음 편히 코치들과 선수들이 대화를 나눌 정도만 되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이조차도 엄격히 금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조 감독은 답답하다며 거듭 한숨만 내쉬었다. 선수협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실을 반영하는 유연함이 필요함을 강조했다.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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