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세계는 지금', 전자 스모그 공포에 빠진 프랑스 밀착취재

입력 : 2014-12-05 16:07:07 수정 : 2014-12-05 16:07:0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KBS 1TV ‘세계는 지금’이 전자 스모그 공포에 빠진 프랑스와 와이파이의 역습 편을 방송한다.

▲프랑스, 전자 스모그 공포

매일 같이 사용하는 휴대전화, 컴퓨터 등 각종 전자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이 ‘전자파’가 누군가에겐 치명적인 독이 되고 있다. 전자파를 피해 필사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세계는 지금’이 프랑스에서

‘전자파 민감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와이파이’의 역습이 시작됐다

TV 촬영 감독으로 일했던 크리스토퍼 씨. 최신 전자제품을 즐기던 그에게 불현듯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심장이 빨리 뛰고. 끔찍한 두통까지 생긴 것.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원인을 알게 됐다. 바로 와이파이 때문. 크로스토퍼 씨는 “저는 뇌에 문제가 생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라면서 “‘와이파이’ 때문이었습니다”고 털어놨다.

‘와이파이’, ‘블루투스’로부터 물러나는 순간 증상은 완화 되고 가까워지는 순간 고통이 다시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른바 ‘전자파 민감증’이 발생한 것. 하루 아침에 그는 집 앞으로 산책을 나갈 때마저 전자파 측정기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실정이 됐다, 그런데 프랑스에 이 같은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전자파를 막아라’ 생존을 위한 사투

“12살 된 딸이 오래전부터 거의 영구적인 두통을 앓고 있어요.”

“흉부에 고통이 찾아오는데 코끼리가 밟고 있는 느낌이에요.”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파에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 이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전자파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외출을 할 때면 거리의 대형 안테나나, 행인들의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파를 막기 위해 특수 천을 뒤집어쓰는 것은 필수! 전자제품이 많아 식료품 상점에도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다.

집안 역시 위험 요소들이 넘쳐나긴 마찬가지. 모든 벽과 문에 알루미늄 호일을 바르고, 창문엔 철망을 달아 그들만의 안전한 보금자리를 만든다. 하지만 이마저도 괴로워 아예 전파가 없는 숲 속, 야생으로 피난을 떠난 이도 생겨났다.

▲가장 느리고 불편한 세상을 꿈꾸다

알프스 산자락에 ‘전자파 민감증’ 환자들이 모였다. 이탈리아, 스페인, 노르웨이, 영국, 아일랜드, 독일 등 유럽 각국의 환자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다. 이들이 원하는 건 단 한 가지. 지하실과 동굴 등에서 비참한 생활을 하는 환자들을 위해 전자파가 없는 마을, 이른바 ‘백색지대’를 만드는 것이다.

이처럼 ‘전자파 민감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프랑스에서는 이를 신기술에 따른 새로운 질병으로 보고, 이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빠르고 편리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고의 가치가 돼버린 요즘, 이 속도 때문에 낙오되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스마트 폰과 와이파이로 가득한 도심의 ‘전파 스모그’. 그 속에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다. 카메라의 전자파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전자파 민감증’ 환자 취재하며, 그들의 다급한 목소리를 ‘세계는 지금’이 담았다. 6일 밤 10시 30분 KBS 1TV 방송.

giback@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