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의 최형우가 19일 대구시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과의 홈 경기 6회말 1사 2,3루 상황에서 3점 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
삼성은 지난 16일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역전패했지만 17일 2차전에서 0-3으로 뒤졌다가 4-4의 과정을 거쳐 연장 14회의 혈투 끝에 7-4로 뒤업고, 1승1패를 만들었다. 그리고 기세를 탔다. 삼성은 19일 홈인 대구구장으로 옮겨 가진 3차전에서 최형우의 쐐기 3점포와 박석민의 선제 2타점 2루타를 발판 삼아 6-2로 이겨 2승1패로 앞섰다.
이날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린 ‘뉴 히어로’ 최형우(25)도 플레이오프에서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3차전은 최형우에게 ‘천국’이었다. 최형우는 2-1이던 6회말 1사 2, 3루에서 두산의 두번째 투수인 우완 김상현의 2구째 몸쪽 커브를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기는 3점포를 뿜어냈다. 이 한 방으로 최형우는 포스트시즌 첫 데일리 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최형우의 이날 홈런은 지난 16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의 ‘지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형우는 1차전 역전패의 ‘전범’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받았다. 삼성이 4-0으로 앞선 승부에서 역전패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최형우의 어설픈 수비 때문이었다. 최형우는 자책감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그랬던 최형우를 지탱해준 두 사람은 동갑내기 친구이자 원정 룸메이트인 조동찬과 선동렬 감독이었다. 조동찬은 서울 숙소에서 함께 밤을 지새우며 최형우를 위로했던 것. 최형우는 이날 경기후 “동료들의 위로와 격려 때문에 1차전때 실수를 잊을 수 있었고, 2차전부터 공격과 수비에서 제 감각을 되찾을 수 있었다. 특히 (조)동찬이 고맙다”고 말했다.
또 선동렬 감독은 최형우가 실수를 저질렀어도 끝까지 믿고 5번 우익수로 선발 기용하는 ‘믿음의 야구’를 펼쳤다. 특히 3차전 선발이 좌완 이혜천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최형우는 제자리를 지켰다. 선 감독의 믿음에 최형우는 플레이오프 3차전의 결정적인 홈런으로 보답했다. 최형우는 “노리지는 않았지만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하려고 마음 먹었다. 변화구가 높게 왔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왼쪽 늑골 부상에서 회복, 플레이오프 첫 선발로 나선 3번 박석민이 4타수 2안타 2타점, 2차전 결승타의 주인공인 2번 신명철이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반면 두산은 13안타와 실책 1개, 볼넷 6개를 얻고도 잔루를 15개나 남기며 특유의 응집력을 보이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대구=스포츠월드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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